아이슬란드가 갈수록 늘어나는 암호화폐(가상통화) 채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정부는 비트코인과 이더 등 암호화폐 디지털 채굴 작업이 집약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아이슬란드 규제당국과 정치인들은 암호화폐의 불안정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어떻게 체계적인 위험이 될 수 있을 지를 가늠 중이다. 아이슬란드의 비아르니 베네딕슨(Bjarni Benediktsson) 재무장관은 암호화폐를 위험 요소에서 제거할 수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아이슬란드에서 이뤄지는 암호화폐 채굴이 크게 늘어나 전력 소모량이나 해킹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KPMG에 따르면 작년 아이슬란드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량 중 약 90%가 암호화폐 채굴에 쓰였다. 올해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KPMG 측은 암호화폐의 변동성으로 인해 아이슬란드 지역 산업의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암호화폐 채굴에 필요한 전력 소비가 아이슬란드의 모든 가정의 전력 소비량을 초과할 것이란 예측도 제기됐다. 아이슬란드의 에너지회사 HS의 스뇨리 시규어베르그손(Snorri Sigurbergsson) 대변인은 서버와 냉각 장치를 지원하기 위해 1년에 약 840기가와트의 전기를 소비한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 집에서 1년에 쓰는 전기 소모량은 700기가 와트 수준이다. 또 아이슬란드의 전체 인구는 33만4천25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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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아이슬란드의 전기소모량은 암호화폐 채굴때문이 아니라는 반박도 있다. 아이슬란드 빅데이터 센터 아드바니아(Adcania) 관계자는 "아이슬란드 경제가 의존하고 있는 알루미늄 제련소때문이며, 암호화폐 채굴에 따른 전력 소모는 2~3%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밖에 지난 3월 아이슬란드 경찰은 네 곳의 국가 데이터센터에 침입한 11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작년 12월과 올초 200만달러(약 22억3천만원)의 암호화폐 마이닝이 된 600대의 서버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