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방송통신 교류를 머뭇거릴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지만 최근 정상회담 결과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를 통해 주민들에게 거의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는 모습은 이전 지도자와 다른 모습이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26일 미디어미래연구소가 주최한 ‘남북교류협력, 미디어산업의 역할’ 주제의 미디어리더스포럼 강연을 맡아 이같이 말했다.
남한에서는 북한의 폐쇄성만 떠올리고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북한은 개방과 교류협력 추진 의지가 확고하다는 설명이다.
임을출 교수는 “김정은 정권이 핵개발 대신 경제건설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노선은 남북경협 측면에서 새로운 기회”라며 “문재인 정부도 평화와 번영을 목표로 한 교류협력 추진 의지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김정은 정권은 과학기술강국 건설을 위해 첨단기술과 ICT를 핵심으로 하는 과학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현대화, 정보화, 과학화를 강조하고 있다”며 “북한과 북한의 방송통신 교류에 관심이 있다면 북한 내에서 현대화, 정보화, 과학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변화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북한의 방송통신 이용행태도 기존의 고정관념과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 내 TV 보급률은 8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주민들은 ‘만방정보기술보급소’에서 개발한 ‘망TV다매채열람기’인 ‘만방’을 이용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시청한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북한의 내부 인터넷망인 인트라넷 속도는 일반 동영상 시청에 충분한 초당 4.6메가비트 정도로 추정된다”며 “인트라넷과 텔레비전을 연결하는 만방열람기를 이용하면 원하는 동영상과 텔레비전 프로그램, 영화, 노동신문 등의 문서자료에도 접속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 마을회관에 PC방 같은 시설에서 인트라넷 접속이 가능하고 많은 주민들이 정치와 무관한 실용적인 과학기술정보를 주로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의 방송통신 교류를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바탕이 되야 한다는 언급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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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교수는 “국내 방송통신업계가 교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주체성을 존중하고 북한에 대해 이해해야 신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 축사를 맡은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방송통신은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이면서 공공재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질화된 남북간 관계와 문화를 단기간에 연결하고 동질성을 회복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