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 연결, 위성이 가장 먼저 구현"

KT SAT "무궁화 3호 문제는 항소할 것"

방송/통신입력 :2018/06/07 13:19    수정: 2018/06/07 14:59

<금산=김윤희 기자> KT SAT이 남북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방송·통신 인프라 구축의 경우 위성을 통해 소요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원식 KT SAT 사장은 7일 기자 간담회에서 "KT는 남북경협 TF를 구성해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있고, 우리도 일부를 맡을 예정"이라며 "유선망의 경우 선로 공사 등 서비스 구현을 위해 복잡한 준비 과정이 존재하지만 위성은 거의 바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위성통신 차량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만 하면 이미 운영 중인 위성을 통해 남과 북의 통신을 쉽게 연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원식 사장은 "방송의 경우 북한에 KT스카이라이프 안테나만 설치하면 바로 서비스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원식 KT 사장.

한 사장은 "ITU를 통해 정해진 위성용 통신 주파수를 갖고 기술 고도화와 설계를 통해 통신 속도를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저궤도 위성을 이용, 물리적 전송거리를 줄여 5G의 초저지연, 초고속, 초연결 특성 등을 구현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자암호통신과 블록체인은 향후 활용도가 넓어지는 위성통신의 보안 문제를 잡을 핵심 기술이다. 이를 위해 KT SAT은 KT 융합기술원과 양자암호통신, 블록체인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 사장은 "인터넷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가 보안이고, 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중요한 정보를 위성을 통해 전달해야 한다면 아주 철저한 보안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단말 제작이나 통신 프로토콜 제어 등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KT SAT은 지난해 해외 커버리지를 보유한 신규 위성을 쏘아올린 뒤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시작했다. KT SAT의 이런 기술 고도화와 함께 올해 해외 매출을 확대, 200억원을 달성 목표로 밝혔다.

이는 5년, 10년 등 다년간 계약이 관례화돼 있는 중계기 사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계약 규모가 바로 해당 연도 매출에 전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 수치라고 첨언했다.

질의응답에서는 KT가 '헐값 매각'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무궁화 3호 위성 관련 소송 향방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지난 2010년 이석채 전임 회장 재직 당시 홍콩 위성 전문회사 ABS에 해당 위성을 5억3천만원에 매각하면서 관련 부처의 승인을 얻는 과정을 생략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작에 3천억원의 세금이 들어간 무궁화 3호의 매각을 위해 고의로 생략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위성 소유권을 원상복구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최근 KT SAT은 해당 위성의 소유권을 두고 ABS를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국제 상업회의소 중재법원은 지난 3월 KT SAT이 ABS에 손해배상해야 한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에 KT SAT은 오는 7월 뉴욕 연방항소법원에 항소심을 제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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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윤 KT SAT 부문장은 "지난해 7월 위성 소유권에 대해서는 패소 판정을 받았다"며 "연이어 손해배상 관련 판결에서도 불리한 판결이 나와 이를 취소해달라고 뉴욕 연방법원에 지난 10월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4월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욕 연방 항소법원에 항소심을 제기할 것이고, 결과는 내년쯤 나올 것 같다"며 "승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