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앱 서비스에 대해 택시 업계와 정부는 생존권 위협과 현행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이나, 일반 사용자들은 긍정적인 의견을 많이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카풀앱 허용 시간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특정 시간(출퇴근 시간)에 한해 허용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지만, 정부가 규제를 풀고 24시간 허용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25%나 됐다. 아예 허용해주지 말자는 의견은 소수였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22일 모바일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에 ‘카풀앱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인식 조사’를 의뢰했다. 설문에 응한 사람은 20~60대 500명(표본수·응답수 동일)이다. 표본오차는 ±4.38%(95% 신뢰수준)다. [☞자세한 조사결과 보기: 카풀앱 서비스 인식조사']
■ 카풀앱 “알고 있다” 52.4% vs “모른다” 47.6%
먼저 설문 진행을 위해 넣은 ‘카풀앱 서비스를 알고 계십니까?’라는 기초 질문에 52.4%(262명)는 알고 있다고 답했다.
모른다는 응답은 47.6%(238명)였다. 50대 남성 직장인 응답자가 ‘알고 있다’ 보기를 주로 선택했으며, 여성 대학(원)생이 ‘모른다’ 보기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또 상대적으로 무직이나 기타 직업군, 전업주부에 비해 ‘직장인’이 카풀앱 서비스를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카풀앱 서비스 찬성 47.2%...반대는 15.2%
‘카풀앱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5점 만점으로 물어본 결과, 전체 평균은 3.42점으로 나타났다.(1점에 가까울수록 필요없다, 5점에 가까울수록 필요하다)
특히 카풀앱 서비스에 찬성(동의)하는 의견이 전체의 47.2%로 반대 의견(15.2%)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 20대(61.0%), 60대 이상(53.0%) 응답자 동의가 높았고, 40대(24.0%) 응답자는 타 집단 대비 반대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 카풀앱 규제...특정시간 허용>24시간 허용>반대 順
카풀앱 서비스 규제에 관한 질문도 던졌다.
이에 현재와 같이 특정시간(출퇴근 시간 등)에 한해 허용해줘야 한다 보기에 대한 선택(65.6%)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부가 규제를 풀고 24시간 허용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25.8%나 됐다. 아예 카풀앱 서비스 자체를 허용해주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8.6%로 가장 낮았다.
24시간제로 허용해주자는 의견은 젊은 세대일수록 많았고, 특정시간에 한해 허용해주자는 응답자 연령은 고루 조사됐다.
교차분석을 해본 결과 카풀앱 서비스를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에 비해 카풀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쪽에 더 많은 점수를 줬다.
또한 카풀앱 서비스를 알고 있는 응답자들은 정부가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더 많이 가진 반면,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허용해주지 말자는 의견을 더 많이 제시했다.
■ 사업 확장 어려운 카풀 스타트업...구조조정에 회사 매각
카풀앱 서비스는 정부 규제와 택시 업계 반발로 기존에 카풀이 가능한 출퇴근 시간에만 제한적으로 운영돼 왔다. 여객운수사업법이 교통난 해소 차원에서 자가 차량의 유상운송행위에 해당되는 카풀 서비스를 출퇴근 시간에 한해 예외적으로 허용해 주고 있어서다.
하지만 카풀앱 서비스인 ‘풀러스’ 측은 유연근무제 도입 등 사람들의 통근 패턴 변화와, 교통난 해소 등을 이유로 서비스 운영 시간을 늘리려 했다. 이용자들이 직접 출퇴근 시간대를 4시간씩 설정할 수 있도록 ‘출퇴근시간 선택제’ 시범 서비스를 도입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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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택시 업계가 면허 사업인 택시 영업권 침해를 주장했고, 서울시와 국토부는 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풀러스를 고발했다. 이에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 정부는 택시 업계와 스타트업 업계 이견을 좁히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으려 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1위 사업자인 풀러스는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영난에 빠졌고, 회사는 최근 대표이사 사임과 70% 구조조정 결정을 내렸다. 2위 사업자인 럭시는 시장환경이 어려워지자 ‘카카오택시’를 서비스 하는 카카오모빌리티에 회사를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