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애플 "울고 싶어라"

고율관세 적용땐 직격탄…특혜땐 중국보복 걱정

홈&모바일입력 :2018/06/20 09:26    수정: 2018/06/20 11:2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아이폰은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한치 양보 없는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다. 5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중국산 첨단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중국이 보복 조치를 예고하자 2천 억 달러에 이르는 추가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아이폰은 관세 부과대상에서 빼주겠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와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씨넷)

이 같은 보도를 한 것은 뉴욕타임스였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가 팀 쿡에게 “중국에서 조립 생산하고 있는 아이폰에 대해선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CMBC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팀 쿡에게 아이폰이 관세부과 대상에서 빼주겠다는 말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궁금증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보도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과 관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1년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 CEO 자리를 맡은 팀 쿡이 고도 성장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비결이 중국 시장 개척 성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두 나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애플이 상당히 곤란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팀 쿡 애플 CEO.(사진=미국 지디넷)

중국산 첨단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 역시 애플에겐 또 다른 부담이다. 중국에서 조립 생산한 뒤 미국으로 들여오는 아이폰이 곧바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뜩이나 비싼 아이폰 가격이 더 뛸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가 아이폰에 대해 ‘관세 부과 대상 제외’란 특혜를 부여해주더라도 상황은 녹록하지만은 않다. 그럴 경우 중국 쪽에서 어떤 보복을 당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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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정부가 중국 스마트폰업체 화웨이와 ZTE 등에 강력한 재갈을 물린 상황만큼 애플도 중국에서 똑 같은 보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정부가 교묘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제품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경우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이미 포드자동차는 이런 문제로 중국 항구에서 출하 지연 사태를 겪기도 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