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햅틱시트'로 승부보는 한국GM 이쿼녹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미장착 아쉬워

카테크입력 :2018/06/19 14:49

19일 서울 강서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한국GM의 부활을 꿈꾸는 소형 SUV 쉐보레 이쿼녹스를 직접 운전해 봤다. 시승 코스는 메이필드호텔에서 경기도 파주 카페 소솜까지 편도 45km에 이르는 짧은 거리다.

이런 이유로 미디어 시승회에서는 차량의 특징을 모두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제대로 된 연비 측정을 하기 어렵고, 차량의 이곳저곳을 살피는 시간이 제한적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이번 시승회에서 차량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운전석 햅틱 시트 기능과 차선 이탈방지 보조 기능을 써봤다.

한국GM 쉐보레 이쿼녹스 (사진=지디넷코리아)

■허벅지를 가볍게 건드리는 햅틱 시트

영어인 ‘햅틱(haptic)'은 촉각, 촉감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시트에 진동을 줘 운전석에 탑승한 사람에게 직접적인 촉감을 주는 것이 이쿼녹스 햅틱시트의 특징이다.

P(주차)모드에 놓인 차량 변속기를 D(주행) 모드로 옮기자 이쿼녹스 햅틱시트가 곧바로 작동됐다. 차량 오른쪽 부근에 사람 또는 움직이는 물체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이다. 마치 중요 알림이 올 때 손목으로 툭툭 진동을 주는 애플워치 방식과 비슷하다. 이 햅틱시트는 조수석 탑승객이나 뒷좌석 탑승객이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별도 소음을 내지 않고 부드럽다.

햅틱시트는 전방 충돌 경고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윈드쉴드에 반사되는 빨간색 LED 등이 3번 점멸하면, 햅틱시트도 LED 등 점멸 박자에 맞춰 작동된다. 운전자에게 시각과 촉각 경고를 줘 안전운전을 유도시킨다는 것이 한국GM의 주된 목적이다.

그동안 일부 소비자들은 차선 이탈 또는 전방 충돌 경고시 경고음을 내는 차량에 불만을 나타냈다. 운전을 하는데 너무 신경쓰이고, 동승한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다.

한국GM 햅틱시트는 이같은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운전이 무서운 초보운전자라면 자신의 안전운전과 함께 타인을 동시에 배려할 수 있는 햅틱시트 탑재 차량 이용을 권하고 싶다.

전방 충돌 경고 LED 등이 작동되면 동시다발적으로 햅틱시트도 작동되는 한국GM 이쿼녹스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직 개선이 필요한 차선 이탈방지 보조

이쿼녹스는 차선 이탈방지 보조 기능 등 주행에 필요한 ADAS 시스템이 전 트림 기본 장착됐다.

이쿼녹스의 차선 이탈방지 보조 기능은 다른 차량과 큰 차이점이 없다. 하지만 운전자가 수 차례 스티어링 휠 소지 경고를 무시해도 시스템이 유지된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한적한 자유로 일대에서 차선 이탈방지 보조 기능을 써봤다. 스티어링 휠에 놓았던 손을 떼자 이쿼녹스 계기반 클러스터는 약 10초~15초 이후에 ‘스티어링휠을 잡으십시오’라는 메시지와 1차 경고음을 내보냈다. 이 경고음과 메시지를 무시하자, 이쿼녹스는 계속해서 ‘스티어링휠을 잡으십시오’ 메시지와 함께 1차 경고음보다 요란한 2차 경고음을 내보냈다.

하지만 이쿼녹스는 요란한 메시지와 경고음을 내보내도 차선 이탈방지 보조 기능을 계속 작동시켰다. 수차례 경고를 무시하면 기능 자체를 해제시켜버리는 경쟁 차종과는 다른 모습이다. 과연 이 조치가 소비자 안전을 위한 선택인지는 모르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든지 ADAS 시스템이 작동될 때에도 스티어링 휠을 두 손으로 잡아야 하는 것이다.

이쿼녹스 차선 이탈방지 보조 시스템 관련 경고 메시지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짧게 시승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이쿼녹스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부재다.

이에 대해 마케팅 설명을 진행한 정우규 한국GM 차장은 “이쿼녹스는 국내 판매 이전 북미 판매 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양이 빠진 채 판매됐다”며 “소비자들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적용을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향후 이 시스템이 국내 판매 차량에 보편화될 수 있도록 북미 본사와 함께 협업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디넷코리아는 향후 이쿼녹스 시승차를 별도로 받으면 고속도로 장거리 운행을 통해 차량의 연비와 장단점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쿼녹스는 최대출력 136마력(3500rpm), 최대토크 32.6kg.m(2000~2250rpm)의 힘을 내는 1.6리터 에코텍(ECOTEC) 디젤 엔진을 채용했다. 정차 시 엔진의 시동을 자동으로 잠시 멈춰주는 ‘스탑 앤 스타트’ 기능이 기본이며, SCR(요소수) 방식의 배출가스 저감 시스템이 적용됐다.

45km 주행 결과, 이쿼녹스의 클러스터 상 연비는 13.7km/l로 나왔다. 한국GM이 발표한 공인 연비 13.3km/l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이쿼녹스의 국내 판매가격은 ▲LS 2천987만원 ▲LT 3천451만원 ▲ 프리미어 3천892만원이다.

이쿼녹스 미디어 시승회에서 경험해본 각종 ADAS 사양 특징은 아래 영상에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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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 [한국GM 쉐보레 이쿼녹스 시승] 햅틱시트, 차선 이탈방지 보조 기능 중점 살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