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목 잡아라"…홈쇼핑, 男心 공략 편성

스포츠웨어-운동기구 등 편성…매출 상승-남성 시청자 유입노려

유통입력 :2018/06/18 15:51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맞이해 홈쇼핑 업계가 남성 중심 상품 편성을 통해 트래픽과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저녁 늦은 시간에 경기가 열려 TV시청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홈쇼핑 상품 판매나 남성 시청자 유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사들은 18일 저녁 9시에 열리는 한국과 스웨덴 경기에 맞춰 편성 차별화에 나섰다.

CJ오쇼핑

먼저 CJ오쇼핑은 축구를 좋아하는 남성 소비자 중심으로 판매 방송을 편성했다. 밤 10시 40분부터 남성언더웨어 상품 '라쉬반'을 판매하고, 새벽 1시부터는 CJ제일제당 상품을 모은 '약식 특집' 방송을 1시간 동안 진행한다.

대한민국 본선 두번째 경기 멕시코전이 열리는 24일에는 새벽 1시부터 동유럽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새벽 2시부터는 최저가 아울렛이라는 타이틀로 남성 패션상품을 다수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본선 마지막 경기인 독일전이 있는 27일 밤 11시 50분부터는 남성 소비자층을 겨냥한 패션 특집 방송을 진행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러시아 월드컵을 TV로 보며 그 지역에 여행가고 싶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하기 위해 유럽여행 상품과 남성 소비자 공략을 위해 남성 패션 상품들도 세일 가격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6월 한달 동안 주요 경기 시간대 남성 상품을 집중적으로 편성하는 전략을 펼친다. 또한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먹방이나 쿡방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18일과 24일, 27일에 스포츠웨어와 운동기구 등 남성 상품 판매와 저관여 상품을 집중 편성키로 했다. 19일부터 22일까지도 새벽시간에 남성 패션 상품을 편성했고, 24일엔 아디다스 남성 언더웨어, 숀리 다이어트킹 로잉머신 등을 특별 프로그램 '맨즈샵'을 통해 방송할 예정이다.

또한 롯데홈쇼핑은 모바일에서도 특별 편성을 기획했다. 19일 오후 10시부터는 모바일 생방송 '쇼킹호스트'에 먹방·뮤직 유튜버로 유명한 BJ ‘에드머’가 출연해 야식을 판매할 예정이다. 27일 독일전에 야식을 미리 준비하고 경기를 관람하자는 취지로, 축구의 ‘442’ 전술을 모티브로 기획한 ‘에드머의 4-4-2세트’를 특별 구성해 판매한다. 피자 4봉, 치킨 4봉, 핫도그 2봉 구성의 ‘고메 피치핫’과 ‘함박스테이크+미트볼’ 세트를 판매한다.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월드컵을 겨냥해 기존 스포츠 행사 기간 동안 인기상품, 구매고객 성향 등을 분석해 채널별 맞춤 상품을 편성했다”며, “남성 고객, 모바일 이용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그루밍족’, ‘엄지족’을 겨냥한 상품과 이색 콘텐츠를 선보임으로써 즐겁게 응원하고 알뜰 쇼핑까지 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샵 또한 축구 경기에 가장 관심이 많은 주 시청자인 남성들을 타깃으로 삼아 레포츠의류, 캠핑용품 등 남성상품을 주요 경기 시간에 편성할 예정이다.

또한 축구 중계 전후로는 축구에 비교적 관심도가 낮은 여성층을 위한 상품을 편성하고, 경기가 없는 날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간식용 먹거리를 전략적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여름을 맞이해 에어컨등의 디지털가전을, 휴가철을 준비하기 위한 여행 상품등도 준비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도 새벽시간대와 이른 오전 시간 대 매출이 늘었다"며 "당시 남성 가입자 비중도 직전방송(5%)보다 늘어 12%를 차지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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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은 월드컵 시간대가 저녁 늦게 진행돼 프라임 시간대라 할 수 있는만큼, 인기 상품 위주로 편성할 예정이다. 또한 심야 재방송 시간 대에도 재핑으로 남성 시청자가 많이 유입될 것을 대비해 남성이 선호하는 패션상품이나 에어컨과 TV, 렌탈, 간식류 등을 편성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지난 13일까지는 모바일로 홈쇼핑과 배달앱을 즐겨 이용하는 젊은층을 겨냥해 이벤트도 기획했었다"라며 "남성 고객들의 TV 시청이 집중되는 만큼 관련 상품군 편성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