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누가 우승할까…축구팬 “독일” vs AI “스페인”

네이버 승부예측 조사 독일·프랑스·브라질 順

인터넷입력 :2018/06/15 18:11    수정: 2018/06/18 08:01

국내 축구팬들은 독일 우승을 점쳤다. 반면 인공지능(AI)은 스페인의 손을 들어줬다.

세계 최대 축구 잔치인 월드컵 축구대회가 14일 러시아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러시아 월드컵은 7월16일까지 한 달 동안 열띤 승부를 펼치면서 세계 축구팬들을 흥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컵을 누가 가져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축구팬들은 지난 우승팀인 독일이 또 다시 패권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AI는 '무적함대' 스페인의 우승을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승부예측 참여자 31% “독일 우승”

네이버는 15일 네이버 스포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전경기 승부예측’ 서비스로 예측한 결과 참가자 중 31%가 독일의 우승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총 22만4천471명이 참여했다. 전경기 승부예측은 조별 리그 1, 2위 팀부터 최종 우승팀까지 사용자가 직접 예상해보는 서비스다.

승부예측에 참여한 사용자 중 31%인 7만601명은 독일이 우승할 것이라 예상했다. 독일은 프랑스(25%, 5만794명)와 브라질(18%, 4만 2076명)을 따돌렸다. 이 예상대로 독일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면 이탈리아(1934, 1938), 브라질(1958, 1962)에 이어 세 번째로 2연패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독일 축구 역사상 첫 2연패이기도 하다.

'유로 2016' 준우승팀인 프랑스는 25%의 선택을 받아 독일의 뒤를 이었다. 그 뒤를 이어 '영원한 축구강호' 브라질이 16% 지지를 받았다.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남미 팀이 우승한 것은 1958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펠레가 활약한 브라질 팀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따라서 브라질이 60년만에 또 다시 유럽에서 정상에 오를 수 있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이 속한 F조에서는 독일(98%)과 멕시코(53%)의 16강 진출을 꼽은 사용자가 많았다. 조1위로 독일을 선택한 사용자가 88%였고, 조 2위에는 멕시코가 오를 것이라 50%의 사용자가 예상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한다고 내다본 사용자는 36%였고, 스웨덴은 11%의 사용자의 선택을 받았다.

16강 가능성과는 다르게 우승 가능성에서는 F조에서 한국이 독일에 이어 2위였다.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기대한 사용자는 5%로 1만1천755명이었다. 이는 대회에 참가한 32개국 중 6위로 스페인(5%, 1만1천941명)의 뒤를 잇는 기록이다. 0%대에 머문 멕시코와 스웨덴을 따돌렸다.

■ AI 10만회 시뮬레이션 결과 “스페인 우승”

네이버 사용자들은 독일의 우승을 예상한 반면, 대학 연구팀이 사용한 AI는 스페인이 우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마더보드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과 벨기에 연구팀들이 AI를 이용해 10만회 가량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스페인 팀의 우승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독일 도르트문트공대와 뮌헨공대, 그리고 벨기에 겐트대학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인구와 국내총생산(GDP), 각국 클럽 축구 선수수, 선수 평균 연령, 챔피언스리그 우승 회수 같은 요소들을 토대로 우승확률을 계산했다.

이런 공식으로 조별 예선을 비롯해 16강, 8강, 4강 등 각 단계 통과 확률을 추산했다. 이 방식으로 10만회 가량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스페인의 우승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은 우승확률 17.8%로 독일(17.1%), 브라질(12.3%)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6강전 이후 단판 승부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경우엔 오히려 독일이 스페인보다 더 우승확률이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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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연구진들은 “독일과 스페인이 준결승전에서 만날 경우 독일이 승리할 가능성이 더 많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 대결이 성사되기까지 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우승확률은 스페인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이 조사에서 한국팀이 조별 예선을 통과할 확률은 17.9%에 불과한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