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 11시 30분에 시작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 생중계를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가 지상파와 러시아 월드컵 생중계를 두고 진행한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당장 이날 밤부터 시작하는 개막식과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경기는 포털이나 카카오톡 채널 등 PC와 모바일에서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털 관계자는 "개막식 후 협상이 다시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개막식은 포털에서 생중계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를 많은 시청자에게 보편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방송법 내 '보편적 시청권'은 TV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인터넷 사업자가 생중계하려면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와 별도 협상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생중계 협상 시 지상파 측에서 제시하는 중계권료와 포털 측이 예상하는 금액이 맞지 않아 각사가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파 3사는 이번 월드컵 중계권료로 1천200억 이상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 월드컵 생중계를 모바일로 볼 수 있는 플랫폼은 아프리카TV와 푹TV뿐이다. 아프리카TV는 생중계 중계권을 협상하는 MBC와 인터넷 기업 중 처음으로 협상을 끝냈다. 푹TV는 지상파 3사가 설립한 회사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월드컵 특집페이지를 오픈하며 일정과 함께 관련 기사와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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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특집페이지에서 뉴스와 승부 예측, 참가국 정보, 주요 경기 영상 등을 제공하고, 카카오 또한 뉴스와 일정, 응원, 독점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하이라이트 영상과 같은 동영상 클립은 온라인 콘텐츠 대행사인 스마트미디어렙(SMR)으로부터 제공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회담과 지방선거 등에 이슈가 쏠렸고,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개막전 후에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