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불법영상과의 전쟁' 시작됐다

FIFA, 소셜미디어 하이라이트 영상 단속 박차

인터넷입력 :2018/06/18 11:14    수정: 2018/06/18 18:0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월드컵 불법 영상을 추방하라.”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열기를 더해가면서 공식 중계권 소유업체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포되는 하이라이트 영상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IT매체 리코드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은 지상최대 축구 대제전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같은 지구를 대표하는 축구 스타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국가 대항전으로 벌어지는 만큼 애국심까지 곁들여지면서 엄청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런 만큼 저작권 보유업체들은 중계 영상을 무단 공유하는 사례를 단속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서 공식 중계권 보유업체인 ESPN과 유니비전이 트위터를 상대로 하이라이트 영상 무단 게재를 막아달라는 요청을 하기로 했다.

■ "FIFA가 불법 영상 무단 유포 단속에 직접 나설 것"

이런 상황은 지난 주말 개막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리코드에 따르면 인도 지역에서 월드컵 방송 중계권을 갖고 있는 소니는 몇몇 스트리밍 전문 사이트들에게 경고장을 보냈다. 월드컵 경기 불법 중계 영상을 유포하지 말라는 경고였다.

경기가 열기를 뿜을 수록 이런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FIFA도 월드컵 중계 영상 무단 배포 사례를 단속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영어방송 중계권을 갖고 있는 폭스 스포츠는 리코드와 인터뷰에서 “FIFA가 불법 복제 영상 방지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같은 주요 플랫폼들이다. 페이스북 등은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리코드가 전했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에서 저작권 침해 영상을 내리기 위해선 크게 두 가지 방식 중 하나가 성립돼야 한다.

가장 우선적인 것은 역시 저작권 보유자가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직접 요청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 유튜브 등도 불법 영상을 자동 삭제하는 기술을 가동시키고 있다.

■ 페이스북 'Rights Manager' 얼마나 잘 적동할 지 관심

실제로 페이스북에는 저작권자 보호를 위한 ‘권리 관리(Rights Manager)’ 기능이 있다. 설정한 규칙과 조건에 따라 일치 오디오 및 동영상 콘텐츠를 찾는 기능이다. 이 때 콘텐츠 제작자는 참조 파일을 업로드하며 동영상, 오디오 또는 동영상과 오디오 모두에 대한 권리를 소유하는지 여부를 표시하게 된다.

그런 다음엔 불법 영상으로 의심되는 것들을 원 저작자가 올린 영상과 비교하게 된다. 이런 방식을 통해 저작권자가 아닌 사람이 올린 영상을 찾아낸 뒤 처리 방안을 검토할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엔 이 기능이 없었다. 따라서 이번 월드컵에선 지난 대회 때보다는 페이스북에서 불법 영상 유통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많다고 리코드가 전망했다.

유튜브에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콘텐츠ID’ 기능이 있다. 역시 콘텐츠 원 저작권자가 유튜브 시스템에서 불법 영상들을 보다 손 쉽게 가려낼 수 있도록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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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트위터는 이런 역할을 해주는 기능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로선 저작권 보유자가 트위터 측에 삭제 요청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에 대해 리코드는 “트위터가 골 장면 같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유하기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