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자·IT 업계, 월드컵 맞아 AI 기술 총공세

알리바바·바이두·하이센스 등 AI로 축구 팬심 잡아

홈&모바일입력 :2018/06/15 08:02    수정: 2018/06/15 08:02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관전하는 중국인을 위한 인공지능(AI) 기술 열전이 펼쳐진다. TV 부터 스피커, 뉴스까지 침투한 AI 기술의 진화가 축구팬심을 더욱 뜨겁게 달군다.

중국 TV 기업 하이센스(Hisense)는 '월드컵 버전' AI TV 시스템을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개막일 기준으로 자사의 레이저 TV와 ULED TV 모든 시리즈에 적용되는 비다(VIDAA) TV 엔진 업그레이드 소프트웨어가 적용된다.

이 시스템의 핵심 기능은 0.1초 만에 이뤄지는 이미지 인식 기능이다.

시청자가 TV에서 월드컵 경기를 보다가 리모컨의 '샤오쥐'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0.1초 후에 지목된 선수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복장과 장비 등에 대한 정보도 볼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약 900명에 가까운 선수 정보를 모두 담고 있으며 인식 정확도가 99%에 이른다.

중국 TV 기업 하이센스(Hisense)의 월드컵 버전 AI TV 시스템은 모든 출전선수에 대한 정보를 이미지 인식 기능을 통해 제공한다. (사진=차이징왕)

이 시스템은 TV에 출연하는 2만 여명의 연예인에 대한 정보도 보유했으며 빅데이터와 이미지 인식을 통한 '쌍방향 검색 서비스'를 실현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AI 음성인식 기능도 제공해 음성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처음으로 AI와 축구 해설을 결합해 경기 일정과 시간, 경기 결과와 선수 정보 및 팀 데이터 등 정보를 음성으로 묻고 대답할 수 있다. 여러 사람에 대한 목소리 식별도 가능하며 중국 내 6대 방언을 인식한다.

더 나아가 딥러닝 기술을 통해 프로그램에 맞춰 화질도 개선한다.

사용자가 축구 경기를 볼때 TV는 자동으로 스포츠 모드를 동작해 스포츠 신호에 맞춰 휘도 등을 맞춘다. 예컨대 경기장의 실제 조명 환경에 유사하게 조절되며, 레드, 그린, 블루 등 색상이 보다 강화돼 화면에서 대비도가 높아지도록 한다. 마치 현장에서 축구를 보는 듯한 효과를 높이면서 축구 선수의 동선을 보다 명확히 시각화한다.

바이두의 영상 탑재 AI 스피커 '샤오두자이자'는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 산하 영상 플랫폼 '미구(MIGU)'와 손잡고 월드컵 AI 서비스에 나선다. (사진=CCTV)

TV뿐 아니다. 중국 검색포털 기업 바이두는 AI 스피커로 월드컵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이두의 영상 탑재 AI 스피커 '샤오두자이자'는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 산하 영상 플랫폼 '미구(MIGU)'와 손잡고 월드컵 AI 서비스에 나선다. 미구는 중국 관영 CCTV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샤오두자이자를 통해 경기 일정과 경기 상황 및 스포츠 선수 현황에 대한 음성인식 교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예컨대 '샤오두 샤오두 경기를 보여줘'라고 하면 영상을 보여주며 '독일팀의 출전 리스트를 보여줘' 등 주문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바이두는 자사 '듀얼(Duer) OS' 대화식 AI OS를 샤오두자이자에 적용했다.

알리바바와 신화사는 월드컵 대회 기간 동안 AI 기사 작성 대회인 'AI 월드컵 뉴스 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알리바바, 신화사)

뉴스 콘텐츠 생산에도 AI가 적용된다.

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사는 AI 서비스 '매직(MAGIC)'을 러시아 월드컵 기사 작성에 처음으로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자사 AI 스마트 기사 생산 플랫폼 엔진 '브레인 2.0'을 기반으로 한 매직 서비스는 알리바바와 신화사가 합작해 세운 미디어 AI 회사 '신화쯔윈'이 개발한 것이다. 기계 생산 콘텐츠(MGC)와 AI를 결합한 서비스로 빅데이터 기술에 기반한 콘텐츠 생산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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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와 신화사는 월드컵 대회 기간 동안 'AI 월드컵 뉴스 대회'도 연다. 알리바바그룹의 클라우드 계열사 알리바바클라우드가 신화사, UC와 함께 시도한 이번 프로젝트는 AI가 자동으로 3분 내 월드컵 경기에 관한 뉴스를 작성해 정확성과 분석성 등을 평가하는 대회다.

이 뉴스 'AI 월드컵'은 UC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약 20만 위안(약 3천386만 원)의 상금을 내건 이번 대회 엔진은 인간이 창작한 10만 개 이상의 뉴스 전문 데이터와 월드컵 관련 사건과 데이터 등을 제공한다. 뉴스는 편당 500자 이상 700자 이하여야 하며 실시간으로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