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 경북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현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당과 후보에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했다.
사전조사에서 나타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강세 분위기가 실제 투표 결과로 나타났다.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천134곳 투표소에서는 제7회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투표가 진행됐다. 이번 선거 전국 투표율은 60.2%를 기록했다.
중간 개표 결과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4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TK 지역 2곳만 간신히 지켜낼 것으로 나왔다.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 주도의 당 통합으로 반전을 꾀했던 바른미래당은 광역자치단체장에서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은 1곳을 제외하고 11곳을 민주당에 내줄 상황이다. 교육감 선거 역시 진보 성향의 후보들이 다수 당선돼, 교육 분야에서도 보수 세력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파란' 깃발...한국당 TK만 지켜
서울에선 박원순 민주당 후보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 된다.
스캔들 논란으로 관심이 모였던 경기도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꺾고 새로운 경기도지사 당선을 확실시 했다. 인천에선 박남춘 민주당 후보가 유정복 한국당 후보를 이겼다.
경남권의 경우 부산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현 부산시장인 서병수 한국당 후보를 꺾고 새 부산시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김태호 한국당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울산은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김기현 한국당 후보를 앞서 당선이 확실시 된다.
대전에선 허태정 민주당 후보가 박성효 한국당 후보를 앞질렀다. 충남은 양승조 민주당 후보가 이인제 한국당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 충북에선 이시종 민주당 후보가 박경국 한국당 후보를 제쳤다. 세종에선 이춘희 민주당 후보가 송아영 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차기 세종시장 당선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호남권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승리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 광주에선 이용섭 민주당 후보가, 전남은 김영록 민주당 후보가, 전북은 송하진 민주당 후보가 당선에 가까워진 상태다.
강원은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 정창수 한국당 후보를 크게 앞질러 강원도지사 자리를 지키게 됐다.
한국당은 TK(대구경북)지역에서만 승리했다. 대구는 권영진 한국당 후보가, 임대윤 민주당 후보를 이겼고, 경북은 이철우 한국당 후보가 오중기 민주당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어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제주에선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문대림 민주당 후보보다 많은 표를 받게 돼 제주도지사 연임이 확실해 보인다.
■ 보수세력, 교육감·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서도 굴욕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는 조희연 후보가 보수 세력인 박선영 후보를 누르고 서울 교육감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진보 교육감의 압승이 점쳐진다.
재보궐 선거 지역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서울 송파을에서는 민주당 최재성 후보가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한국당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서울 노원병에서는 민주당 김성환 후보가 바른미래당 이준석 후보를 눌렀다.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은 경북 김천을 뺀 나머지 11곳에서 승리가 확실시 된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국민들이) 1년 된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평가하며 “저희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참패한 것"이라며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그러나 아직도 믿기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같은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후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보수 혁신과 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여실 없이 오늘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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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개표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히 받들겠다”며 “부족한 제게 보내주신 과분한 성원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채워야할지 이 시대에 제기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