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도면, 3D로 바꾸는 공간마법사 ‘어반베이스’

방현우 CTO 인터뷰...“인테리어·건축 등 확장성 커”

인터넷입력 :2018/06/12 14:36    수정: 2018/06/12 17:40

덩치가 크고 비싼 가구나 가전을 구매할 때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과연 우리 집에 잘 어울릴까다. 집안 분위기와 맞는지, 또 공간이 적당한지 등을 눈으로 대강 짐작하고 비싼 돈 들여 구입했다가 받아 본 뒤에야 후회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행착오를 확 줄여줄 수 있는 기술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공간데이터 플랫폼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는 2D 실내 도면을 수초만에 3D로 변환하는 기술 특허를 가진 어반베이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국내 아파트 3D 도면의 70%를 갖고 있으며, 다양한 상품 3D 파일을 보유하고 있다.

어반베이스는 홈디자이닝 가상현실(VR) 앱 ‘어반베이스 VR’을 서비스 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도면을 불러 3D로 변환시킨 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가구나 소품들을 배치해볼 수 있다. 가상 인테리어가 가능한 것이다.

회사는 어반베이스 VR을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인 일룸에 제공하고 있다. 일룸에 방문한 고객들은 아파트 도면 찾기, 가구배치, 인테리어, 견적서 확인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가 아닌 경우 ‘방 만들기 기능’을 통해 자유롭게 방을 만들고, 꾸밀 수도 있다.

어반베이스 방현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동산 중개 플랫폼 ‘호갱노노’, 가전 전문점 ‘LG베스트샵’에서도 어반베이스의 VR 서비스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어반베이스 방현우 최고기술책임자(CTO)에 따르면 이 회사는 2D 도면을 3D로 변환시키는 자동 모델링 엔진 기술을 갖고 있다. 코엑스나 타임스퀘어처럼 복잡한 실내도 2D 도면만 있다면 금세 3D로 바꿀 수 있다. 또 이를 활용해 실내지도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어반베이스는 다양한 도면을 수집하고 기계학습을 시키면서 정확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국내에 3D와 건축을 다 이해하는 전문가가 많지는 않아요. 저희는 소프트웨어개발자킷을 만들어 다양한 협력사들과 어반베이스 기술이 쓰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금은 이미지 품질이 좀 떨어지지만, 올 하반기 하이렌더링 버전인 프로 버전이 출시되면 건축가나 분양사무소에서 저희 기술이 널리 쓰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어반베이스 VR은 3D 그래픽 이미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프로 버전은 실제 이미지를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만약 분양사무소 모델하우스에서 활용된다면 제한된 공간에서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공간과 인테리어의 간접 체험을 시켜줄 수 있다.

어반베이스 VR 일룸 활용 이미지.

어반베이스의 3D 도면 변환 기술은 확장성도 뛰어나다. 소방청과 협력하게 되면 소방관들이 불이 난 건물에 투입됐을 때 도면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고, 효율적으로 불길을 잡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이사업체가 사용할 경우 새로 이사 가는 집에 가구나 가전기기들을 미리 가상으로 배치한 뒤 짐을 옮겨 이사 시간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옛 문화재들을 AR 기술을 통해 보고 체험하는 등 교육, 게임 분야에서도 응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 이커머스 쪽과 연계해 공간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이뤄질 수 있다.

“어반베이스가 가진 3D 변환 특허 기술은 도면 이해, 컴퓨터 비전, 기계학습 기술이 필요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3D DB도 많이 보유하고 있고요. 저희 공간분석 AI를 쓰면 카메라를 비췄을 때 해당 공간이 방인지, 부엌인지 구분이 가능한데 이 같은 공간 인지 기술은 이커머스 쪽과 협력이 가능합니다. 해당 공간에 어울리는 상품을 추천해줄 수 있거든요. 현재 모 티커머스 업체와 어반베이스 AR에 공간분석 AI를 도입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어반베이스 VR 프로.

이 외에도 어반베이스는 ‘AR 스케일’이라는 서비스를 올 8월 베타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에는 완공된 건축물을 컴퓨터 3D 이미지로 보거나, 수수깡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 확인했데 AR 스케일은 건물이 세워질 공간에 카메라를 비추면 마치 완공된 건축물이 서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 AR 기술을 통해 실제와 가상의 사물이 공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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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우 CTO는 어반베이스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어반베이스 AR 스케일.

“올해는 국내 도면을 100% 확보하고, 앞으로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도시가 발달한 국가들의 도면을 확보해 3D화 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자체 홈디자이닝 VR 서비스와, SDK 제공 두 가지 사업 모델을 갖고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까지 개척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