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서울에 레오나르도 센터 세운다

디지털혁신에 대한 높은 관심 반영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업체 SAP가 한국 기업들의 맞춤형 디지털 혁신(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원을 위해 서울에 'SAP 레오나르도 센터'를 설립한다. 서울 센터 설립 결정은 디지털 혁신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수용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된 SAP 연례 최대 IT컨퍼런스 '사파이어 나우 2018' 행사에서 말라 아난드 SAP 레오나르도 부문 사장은 서울을 포함해 향후 6개 지역에 레오나르도 센터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SAP는 서울,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미국 실리콘밸리, 독일 베를린, 러시아 모스코바에 SAP 레오나르도 센터 설립을 준비 중이다. 현재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브라질 상파울로, 인도 방갈로, 싱가포르까지 전 세계 5개 지역 운영 중인 것을 크게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센터의 구체적 설립 시기는 발표하지 않았다.

말라 아난드 SAP 레오나르도 부문 사장이 레오나르도 센터 추가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AP 레오나르도 센터는 SAP 고객사, 파트너사, 정부 및 교육기관 등 디지털 혁신 생태계 내 다양한 주체들이 디자인싱킹 방법론과 SAP 레오나르도 플랫폼을 활용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다.

디자인싱킹은 SAP 공동창업주인 하쏘 플래트너 박사가 미국 스탠퍼드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문제해결 방법론이다. 레오나르도 플랫폼은 머신러닝, 인공지능(AI), 데이터분석,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SAP가 보유하고 있는 최신 기술의 집합체다. 지난해 처음 선보였다.

레오나르도 센터는 기업들이 디자인싱킹을 통해 도출한 디지털 혁신 방안을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돕고 있다.

아난드 사장은 "SAP 레오나르도는 우리의 모든 제품에 내장돼 있고 산업별로 특화된 인텔리전트 기능과 서비스를 키트 형태로도 제공하고 있다. 또 고객 요구에 맞게 필요한 기능을 지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레오나르도 센터 설립 결정은 최근 높아진 한국 기업의 디지털 혁신 관심과 수요를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온시스템은 디지털 혁신에 대한 한국 기업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한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동차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인 한온시스템은 레오나르도 초기 고객이다.

한온시스템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해 임원, 공장장, 엔지니어, 공장 매니저 등이 모두 참여한 디자인싱킹 워크샵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도출한 생산성 개선, 효율적 공장 운영, 시스템 관리 방안을 레오나르도 기술로 구현한 사례다.

아난다 사장은 SAP 레오나르도 이번 사파이어 나우 행사에서 레오나르도 대표 고객으로 한온시스템을 소개하기도 했다.

SAP는 지난 2016년 경기도 판교에 디자인싱킹 워크샵 전문 공간인 '앱 하우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국 앱하우스는 세계 세 번째, 아태지역 첫 번째로 문을 연 것이다.

앱하우스에 이어 레오나르도센터까지 세워지면, SAP를 통해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 공공·교육 기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인 랜드리 SAP레오나르도 부사장은 "디지털 혁신 성공사례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고 여러 인더스트리를 넘나들며 확산되는데 앱하우스가 있는 한국에 레오나르도 센터까지 설립되면 한국 기업들이 서로 독려하며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 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