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는 스타트업처럼 기술 개발뿐 아니라 적용에 있어서도 민첩하고자 한다.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즈 시스템을 통해 이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하쏘 플래트너 SAP 공동창업자 겸 경영감독위원회 의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SAP 연례 최대 IT 컨퍼런스 '사파이어 나우 2018' 둘 째날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SAP에 또 한번의 변화가 찾아왔다"며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 시대를 선포했다.
플래트너 의장은 이날 1972년 개발된 'R/1'부터 2015년 인메모리 기반 'S/4 HANA'까지 SAP 전사적자원관리솔루션(ERP)이 진화해 온 여정을 되짚었다.
특히 S/4 HANA에 대해선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HANA에 기반을 둔 완전히 혁신적인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S/4 HANA로 실시간 데이터 입력이 가능해졌고 무한한 병렬 리포팅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래트너 의장은 SAP가 그리는 차기 혁신은 ERP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에서 SAP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SAP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 및 제품 컴포넌트들이 연동되고 통합된다"는 점이다.
플래트너 의정은 "이기종 시스템 환경에서 솔루션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늘 고민해 왔다"며 "아직 완벽하지 못하지만 우리의 모든 시스템은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라는 한 가족의 일원"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구조는 고객이 기술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SAP가 빠르게 해결방법을 제시할 수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5년에 한번씩 SAP가 제공하는 기능을 도입하는 과거의 방식은 탈피해야 한다"며 "디지털시대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만큼 대응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로 명명된 차기 혁신 시스템의 구성은 이렇다. SAP 클라우드 플랫폼과 그 안에 탑재된 HANA 데이터 메니지먼트 스위트와 첨단 기술 지원 플랫폼 레오나르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구동된다. ERP 솔루션 S/4 HANA와 이번 새롭게 출시한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C/4 HANA이 '코어 애플리케이션'으로 양대 축을 이룬다.
클라우드 위에서 모든 애플리케이션들이 단일 데이터 메니지먼트 스위트를 이용하면서, 데이터는 더욱 안전하게 보관되고 활용도가 높아졌다.
플래트너 의장은 "데이터를 옮기지 않기에 때문에 관리 항목과 리스크가 줄어든다. 또, 텍스트와 자연처 처리 기능을 통해 모든 형태의 문서를 처리할 수 있고 32개국어를 이해한다"고 데이터 관리와 처리방식에 있어서 강점을 설명했다.
더불어 머신러닝,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지원하는 레오나르도 플랫폼을 통해 애플리케이션들은 '지능형' 기능으로 무장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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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ERP에 머신러닝을 적용해 회계 월말 마감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외상매출금(A/R) 처리를 위해서 크레딧메모, 데빗 메모 등을 확인하고 수신 예정인 지급결제 내역 등과 비교해야 한다. 이 작업을 자동화하면 94%의 공수를 줄이면서 오류는 1% 미만으로 낮출 수 있다.
플래트너 의장에 따르면 SAP는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 구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개발자, 전략, 경영진 등을 모두 새롭게 재편했다. 그는 "롭 엔슬린 SAP 클라우드 사업 부문 사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SAP가 여전히 좋은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