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지능사회와 스마트시티 발전방안 Ⅰ-스마트시티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제10회 과총 과학기술혁신정책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주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황종성 한국정보화진흥원 연구위원과 이정훈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 발표에 이어 자유토론이 이뤄졌다. 6명의 패널과 참관자들은 90분 동안 스마트시티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는 권영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이상호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 이성해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 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녹색도시연구센터 센터장, 조대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 사업단장, 이정훈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 등 6명의 패널이 참여했다. 좌장은 김갑성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하 스마트시티특별위원장이 맡았다.
이성해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은 “스마트시티는 국토교통부나 인프라 전문가들로만 가지고는 안 된다”며 “모든 과학계 전문가들이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서도 스마트시티 사업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챙길 정도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 사업은 성공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국토연구원 이재용 박사는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데이터를 모아주는 게 스마트시티에서는 가장 큰 참여”라며 “캠페인이든, 참여활동 측면에서든 데이터를 내놓을 수 있는 방식이 생긴다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염려가 조금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스마트시티는 정답이 있어서 거기에 맞춰서 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긋난다”며 “스마트시티를 하나로 보지 말고 여러 개의 형태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시범 도시와는 별개로 민간이 끌고 가는 형태의 도시가 필요하다”며 “공공이 끌고 가는 형태와 민간이 끌고 가는 형태를 함께 경쟁시켜, 그걸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스마트시티 1위 국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대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 사업단장은 “스마트시티는 국가의 명운을 가를 중요 열쇠”라며 “기관 차원에서 정부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할 줄 알아야 하며, 시민들을 체감을 넘어 가치를 적극적으로 찾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모든 도시가 다 다른 양상으로 간다”며 “스마트시티 사업은 각 나라의 문제를 정확히 알고 해결하는 쪽으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는 지금껏 대규모 사업을 진행할 때 지침을 만들어 다른 지자체에 뿌리면 된다고 많이 생각해왔는데, 이번에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 한다”며 “정부는 어떤 지침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정보 공개나 민간 기업이 참여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 등을 만들어주는 걸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스마트시티를 만들 때 우려하는 것은 스마트시티 플랫폼 안에 들어올 4차산업혁명 기술이 모두 규제에 걸린다는 점이다”라며 “정부 지원 중 제일 중요한게 규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이 끝나고 참관자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받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정훈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는 스마트시티가 중소기업에 어떤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냐는 질문에 “세운상가와 용산은 재개발이 되면서 중소기업 자체가 들어와서 옷을 갈아입고 있다”며 “사람 중심의 스마트시티에서는 옷을 갈아입고 새로운 성장을 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중소기업의 혁신 생태계를 잘 만들어가고, 4차 산업혁명 안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잘하는 게 스마트시티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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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성 스마트시티 특별위원장은 “이제는 조선업, 제철, 자동차 산업 등이 모두 한계에 와있다”며 “도시에 관련된 산업이 가능한 시대가 왔으니, 스마트시티로 해결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은 R&D에 투자하고, 중소기업과 벤처는 예산을 지원받아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스타트업도 가산점을 줘서 참여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어제 청와대 회의에서 국가 시범도시의 총괄책임자(MP) 두 분이 기본 구상을 내놨는데 기존도시와는 다른 도시 모습이었다”며 “2차 세미나 때는 국가 시범도시에 관련해 얘기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