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1천억 기부...자녀에 경영권 안넘겨"

진경준 공짜 주식 뇌물협의 무죄 판결 후 첫 입장

디지털경제입력 :2018/05/29 11:05    수정: 2018/05/30 15:49

넥슨 설립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입장문을 통해 1천억 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고 회사 경영권을 자녀에게 승계하지 않겠다고 29일 밝혔다.

입장문에는 지난 5월 19일 파기환송심서 무죄 판결을 받은 진경준 공짜 주식 뇌물협의 등에 대해 다시 사과하고,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사회에 빚을 되갚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한 후속 내용을 담았다.

김 대표는 이날 "그 동안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렸다. 지난 2년여간 넥슨주식사건과 관련해 수사와 재판을 받았고, 지난 19일 (무죄)판결이 확정됐다"면서 "1심 법정에서 재판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월에 발표한 넥슨재단의 설립도 그 같은 다짐의 작은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와 제 가족이 가진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서울에만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이 전국 주요 권역에 설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서 이른 시일 내에 조속히 착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이를 시작으로 청년들의 벤처창업투자 지원 등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들로 기부를 확대해 나가겠다. 지난 경험으로 볼 때 이와 같은 활동을 위해선 1천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정주 NXC 대표.

자녀들에게 회사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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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저의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시키지 않겠다. 이는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한 번도 흔들림 없었던 생각이었지만, 공개적인 약속이 성실한 실행을 이끈다는 다짐으로 약속드린다"며 "넥슨이 이 같은 기업으로 성장한 데에는 직원들의 열정과 투명하고 수평적인 문화가 큰 역할을 했다. 이런 문화가 유지돼야 회사가 계속 혁신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입장문 말미에는 "앞으로 전문가 여러분들을 모시고 투명한 준비 과정을 거친 뒤 조속한 시일 내에 기부 규모와 방식, 운영 주체와 활동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