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궜던 '파검-흰금 논쟁'이 재연됐다. 이번엔 사진이 아니라 오디오 파일이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15일(현지시간) 소셜 커뮤니티 레딧에 며칠 전 올라온 음성 파일 하나(▶바로 가기)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야니(Yanny)로 들린다는 사람과 로렐(Laurel)로 들린다는 사람들이 절반으로 갈려 팽팽한 논쟁을 벌이는 때문이다.
이 소식을 다룬 더버지의 기자도 처음엔 야니로 들렸다가 그 다음 2시간 동안은 로렐로 들렸다고 털어놨다. 그런 다음엔 다시 야니로 들리기 시작했다면서 논쟁에 가세했다.
이 음성 파일이 흥미를 끌자 더버지는 아예 어떻게 들리는 지 인터넷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총 1만2천335명이 설문에 참여한 가운데 로렐로 들린다는 사람이 45%로 야니(38%)로 들린다는 사람보다 조금 더 많았다.
나머지 16%는 두 단어 다 들을 수 없다고 응답했다.
이번 논쟁은 지난 2015년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궜던 '파검-흰금 논쟁'을 연상케 한다.
당시 버즈피드가 게재한 한 사진을 놓고 파란색 바탕에 검은색 무늬가 있는 드레스라는 의견과 흰색 바탕에 금색 무늬가 있는 드레스란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면서 엄청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 "주파수 높은 단어 듣는 능력 따라 다르게 들릴 수도"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 청각인지 신경과학 조교수 라스 리케(Lars Riecke)는 사람마다 주파수가 높은 소리를 얼마나 들을 수 있느냐에 따라 두 단어가 다르게 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소리를 듣고도 고음이 먼저 들리는 사람과 저음이 먼저 들리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은 로렐만 들을 수 있었고 그의 8살 된 딸은 야니를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높은 주파수 범위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이 현상은 컴퓨터를 통해서도 모방할 수 있다고 밝히며, 컴퓨터를 통해 낮은 주파수의 음을 제거하면 야니로 들리고 높은 주파수를 제거하면 로렐로 들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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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대학 통신과학과 바라스 칸드라세카란 교수는 연구실 인원의 절반이 야니로 듣고, 나머지 절반은 로렐로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음성 파일의 잡음 때문에, 인간의 뇌가 두 단어 중 하나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스피커나 이어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