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vs 제록스...M&A 무산 '진흙탕 싸움'

제록스, 돌연 매각합의 철회에 후지필름 "소송 불사"

홈&모바일입력 :2018/05/15 06:57    수정: 2018/05/15 08:09

일본 후지필름이 인수하려 했던 미국 사무기기 업체 제록스(Xerox)가 돌연 결정을 번복해 두 회사의 대립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제록스는 후지필름이 자사의 가치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후지필름은 소송과 손해배상청구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지필름 홀딩스는 제록스가 인수 합의 통보를 전한 것에 대해 "이미 맺은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없다"면서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후지필름은 제록스가 인수 합의 통보를 전한 것에 대해

보도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제록스 인수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손해배상 소송을 포함해 여러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사는 미국 뉴욕 주 법원이 지난달 내린 제록스 인수 절차 일시 금지 결정에 불복해 항소 중이라고 지지통신은 덧붙였다. 후지필름이 새로운 법정 투쟁에 돌입하면 양사의 분쟁은 장기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후지필름은 지난 1월 말 자회사 후지제록스와 미국 제록스 본사를 통합하기 위해 총 61억 달러를 투자, 제록스 주식의 과반수를 취득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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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 제록스 내부에선 대주주들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형성됐고, 급기야 전날(13일) 제록스는 인수 합의를 파기하기로 결정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후지필름이 제록스의 주가 가치를 평가절하했다는 것이다.

이날 제록스는 "후지필름과의 통합 협상을 주도한 경영진들이 사임했다"며 "대주주들과 화해하는 한편, 후지필름과의 합의는 없었던 것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