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매출은 늘고 영업익은 줄어

성장 위한 투자 예고…영업익 감소 불가피

인터넷입력 :2018/05/10 16:27    수정: 2018/05/10 16:28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각각 분기별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 영향으로 감소했다.

두 회사가 앞으로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당분간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10일 2018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5천554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며 광고와 콘텐츠 등 전 사업부문에서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 증가와 신규 사업 부문 투자로 인해 7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6.7%p 떨어진 1.9%를 기록하며 합병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을 보여줬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매출 1조3천91억원, 영업이익 2천5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1% 늘었고, 영업이익은 11.6% 감소했다.

매출은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과 기술에 대규모로 투자해 영업이익은 줄었다.

네이버 카카오 로고

■ 네이버, 광고 부문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

네이버의 두자릿수 매출 성장은 역시 광고 때문이다. 네이버는 광고부문에서 올해 1분기 평창 올림픽 이벤트의 성공적인 대응으로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1천331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쇼핑 검색광고 호조세에 따라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매출은 16.1% 증가한 5천927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맞춤형 검색 UI를 개선하고, 정보성 강화로 클릭 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네이버페이와 클라우드, 웍스 등 IT서비스가 포함돼 있는 IT플랫폼 부문은 네이버페이 이용자 및 가맹점 수 증가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되며 66.9% 성장한 727억원을 기록했다. 웹툰과 동영상 서비스인 V라이브 성장으로 콘텐츠서비스 부문도 전년동기 대비 19.8% 성장해 29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1.6% 줄었다. 네이버 측은 "AI 등 기술 개발을 위해 관련 인재 1천500명 이상을 늘리고,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위한 콘텐츠 확보 및 마케팅, 라인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가 치열한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전년도 이상으로 투자와 연구개발(R&D)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적과 마진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인공지능(AI) 시대 등 새로운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네이버 2018년 1분기 실적

■ 카카오, 영업이익 급감…신성장동력 찾기 총력

카카오 또한 광고와 콘텐츠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보여줬다.

광고 부문에서도 카카오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광고 매출 성장과 신규 광고 플랫폼 도입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한 1천546억원을 달성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 역시 게임 매출 성장과 뮤직 콘텐츠 매출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2천856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콘텐츠 매출도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와 카카오페이지 유료 가입자 증가 등의 이유로 62% 증가한 538억원을 기록했다.

선물하기, 카카오 메이커스 등 커머스 부문과 미래 먹거리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의 매출 증가로 기타 부문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한 1천15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와 신규 사업 부문의 마케팅 비용과 거래액 증가에 따른 지급 수수료 증가, 인건비 등으로 영업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로 수익성은 단기적으로 하락한 상황이지만, 투자된 서비스에 대한 지표 개선이 잘 나타나고 있어 일부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올해 수익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영업이익

■ 미래 위한 투자 필요…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 만들겠다"

최근 국내 포털을 규제하는 법안들이 국회에서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공격적인 투자로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치열한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경쟁하고 또 생존하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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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우수한 인재 확보와 기술 개발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전년도 이상으로 투자와 R&D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 또한 "재무적으로 신규 사업 확대가 카카오의 영업이익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신규사업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갖고 투자하겠다"며 "신규사업들이 2년 내 카카오의 주요 수익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