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ZTE가 자사의 모바일 사업 매각설을 하루 만에 부인했다.
9일 셔우지자이셴 등 중국 언론은 매각 협상에 참여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ZTE가 스마트폰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매각에는 정부 관련 부처도 관여하고 있다. 매각의 직접적인 배경은 반도체 판매 금지 조치 때문이라는 해석까지 붙었다.
매각 협상 참여자로는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기업이 대두됐다. ZTE의 모바일 사업이 보유한 가치에 대한 확신이 뚜렷치 않아 매수 가능성을 조심스레 저울질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일파만파로 퍼진 이 매각설에 뒤이어 나온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사자인 ZTE와 협상 주체로 언급된 화웨이, 오포, 샤오미가 모두 이같은 매각 협상 사실을 부인했다.
이같은 매각설이 제기된 것은 ZTE에 대한 부품 판매 금지로 인해 ZTE의 모바일 사업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ZTE의 모바일 사업에서 해외 시장 출하 물량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다. 프로세서 등 반도체가 모두 미국에서 조달되는데 미국의 판매금지 조치 이후 ZTE가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업계 관계자들은 ZTE의 모바일 브랜드 '누비아'가 많은 퀄컴 칩을 채용했지만 미디어텍으로 바꿨고, 누비아의 안드로이드 시스템 소프트웨어도 제한이 걸렸지만 대체할만한 좋은 솔루션이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ZTE의 모바일 사업은 해외 비중이 매우 크다. ZTE는 그간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지역에서 4위권 안에 들고, 스페인과 러시아에서 5위권에, 호주에서 3위권 안에 드는 등 세계 출하량이 8위였다.
중국 시장조사 업체 쉬리(XURI) 빅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ZTE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출하량 1700만대로 4위를 기록해 9%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애플(38.7%, 7500만대), 삼성전자(26.5%, 5100만대), LG전자(13,5%, 2600만대)의 뒤를 바짝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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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에서는 맥을 못추고 시장 점유율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 통신사 의존도를 낮추고 유통 경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ZTE는 미국 상무부 산업보안국(BIS) 측에 판매금지 조치를 유예해달라는 공식 요청을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