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추진 중인 반도체메모리 자회사 매각이 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의 승인 연기로 인해 거듭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도시바 내부에선 사업 매각 대신 다른 대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시바가 메모리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TMC) 매각을 거의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위 임원들이 중국 당국의 승인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도시바는 베인캐피털(한미일연합 컨소시엄)과 함께 중국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이미 다음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매각 중지가) 도시바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도시바의 내부 한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체제는 죽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 신문이 도시바가 사업 매각을 중단해 새로운 기회를 얻게된다고 말한 것은 최근 들어 도시바의 재무 상황이 급속도로 나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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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 등이 투자하는 한미일 컨소시엄에 반도체 사업을 2조 엔(약 19조8천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원전 자회사 사업 실패로 수십조원 대의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도시바는 지난해 9월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 등이 이끄는 컨소시엄과 반도체 사업을 2조 엔(약 19조7818억 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한때 도시바는 도쿄증시 상장 폐지 수순을 밟을 정도로 위기에 봉착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증자를 통해 회사가 어느정도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