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안의 금융비서, '지름신'도 막아주네

각종 금융정보 한눈에…뱅크샐러드-뱅큐 등 인기

금융입력 :2018/05/09 17:18    수정: 2018/05/09 17:20

내 손안의 금융 비서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자산 5천만원 이상 고액자산가들에게만 해줬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보편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금융비서들은 보유한 자산과 부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에다 최근엔 '지름신(충동구매)'까지 막을 수 있도록 푸시 알람까지 주는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똑 소리나는 비서가 아닐 수 없다.

그 뿐 아니다. 전통 금융권에서는 자산으로 편입하지 않았던 P2P(개인 간) 대출 투자와 암호화폐(가상화폐·가상통화) 보유 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시장을 확대해 나가면서 금융사들도 기준을 대폭 낮추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1:1 금융비서, 국내외 시장 현황은?

9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큰 자산을 보유하지 않아도 개인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레이니스트의 '뱅크샐러드'와 지난 3일 공식 출시된 비욘드플랫폼의 '뱅큐' 등이 대표적이다. 기본 구조는 비슷하다. 자신이 가입한 예·적금, 보유한 카드 등 분산됐던 금융사들의 데이터를 모아 정보를 분석하고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준다. 또 수입과 지출 내역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과거에는 금융자산이 있는 은행과 카드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직접 방문해야 했다면, 이제는 한 개의 웹이나 앱에서 조회가 가능해진 것.

이 때문에 핀테크 업체들은 더 많은 금융사와 연동하려고 애쓴다. 사용자가 쓰는 은행이나 카드사와 제휴돼 있어야만 금융정보를 불러오고, 개인자산관리를 이용할 수 있어서다. 핀테크 업체에서는 향후 금융권에 애플리케이션 프로토콜 인터페이스(API) 연동으로 보다 정교한 자산관리 서비스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뱅크샐러드는 18개 카드사, 20개 은행, 11개 증권사 등과 제휴를 맺었다. 5월 9일 현재 다운로드 수는 146만이며 가입자 수는 110만명이다. 주 타깃은 25~34세로 뱅크샐러드 전체 이용자 중 45.93%를 차지하고 있다.

비욘드플랫폼서비스의 '뱅큐'.(사진=비욘드플랫폼서비스)

후발 주자인 뱅큐는 지난 3일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고 P2P대출업체와 암호화폐 거래소와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P2P대출업체 10군데( 비욘드펀드·8퍼센트·렌딧·루프펀딩·빌리·소딧·어니스트펀드·테라펀딩·투게더펀딩·피플펀드)와 암호화폐 거래소 3곳(빗썸·코인원·코인네스트)의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 자산 파악 후 이제는 과소비도 경고한다

레이니스트의 '뱅크샐러드'는 9일 개인에게 맞춘 과소비 경고 알림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사진=레이니스트)

최근에는 자산 파악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과소비를 경고해주는 스마트한 금융비서로 진화했다. 뱅크샐러드는 이용자의 소비 습관을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무분별한 지출 등이 있을 때 알람을 울린다.

예를 들어 택시비 지출 규모가 커질 경우 '택시에 어마어마한 금액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경고 메시지가 뜨며, 반대로 지출이 줄면 '지난 주 택시를 안 타고 000원을 아꼈습니다' 와 같은 칭찬 메시지를 받는다.

관련기사

충동 구매를 하기 쉬운 밤 시간대에 10만원을 넘기는 온라인 쇼핑이 3회 이상 지속되면 '밤 11시 이후 쇼핑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엄중히 꾸짖는다. 미리 잡아놓은 예산을 초과하면 '예산을 초과했다', 과소비가 있을 경우에는 '과소비 경보 발령'도 내린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알람을 울리는 로직은 대외 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지만, 이용자의 지출 상황과 자산 대비 소비 행태 등을 기준으로 알람을 주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