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일반관람일은 8일부터)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로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차종이 전무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산모터쇼 운영을 총괄하는 벡스코 측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아자동차의 출시 예정 순수 전기차 '니로 EV'와 연관됐다.
업계에서는 니로 EV가 6월 부산모터쇼에서 사상 최초로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었다. 니로 EV의 출시 예정 시기가 7월인만큼, 자연스럽게 6월 모터쇼 전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기아자동차는 이같은 예상을 깨고 니로 EV의 최초 공개 장소를 부산국제모터쇼가 아닌 지난 2일 개막한 2018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로 결정했다. 하지만 차량의 외관만 공개하고 실내 사양과 주행거리 등의 구체 사양을 공개하지 않아 일부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샀다.
부산모터쇼 운영을 총괄하는 이도헌 벡스코 전시사업1실장은 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모터쇼 수도권 간담회 후 기자와의 대화에서 "처음에 기아차가 '니로 EV'를 부산모터쇼가 아닌 제주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안타까웠다"며 “하지만 제주에서 니로 EV가 외관만 공개됐기 때문에, 부산에서는 니로 EV의 실내사양과 주행거리 등 주요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로 EV는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 전시 때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를 380km 이상으로 소개했다. 이는 환경부 공인 주행거리가 아닌 기아차가 자체적으로 제시한 목표 수치다.
니로 EV는 아직까지 환경부 공인 인증 주행거리 심사를 받고 있다. 출시 예정인 전기차 주행거리에 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는 아직 니로 EV의 인증 데이터 자료가 없는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기아차는 부산모터쇼 개막 이전에 니로 EV 주행거리를 공개하고,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니로 EV 실내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기아차는 니로 EV의 구체 재원이나 특징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월 26일 오후 2시부터 니로 EV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니로 EV 사전계약 대수는 이후 27시간만에 올해 생산가능물량인 5천대를 넘어섰다. 패밀리형 전기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니로 EV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 [현장 영상] '니로 EV', 제주전기차엑스포서 최초 공개2018.05.03
- 기아차 “니로 전기차, 올해 서유럽·미국 출시”2018.05.03
- "기가지니로 '야나두' 영어 배워요"2018.05.03
- 기아차 ‘니로 EV’, 고속도로 휴게소서 포착2018.05.03
이처럼 니로 EV가 올해 부산모터쇼의 흥행 요소가 될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일부 완성차 브랜드들의 불참이다. 3일 공개된 올해 부산모터쇼 계획안을 보면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한국GM ▲르노삼성 등 5개 국내 브랜드가 참석한다. 쌍용차는 지난 2016년 행사에 이어 올해도 불참한다.
수입차 분야에서는 ▲재규어 ▲랜드로버 ▲렉서스 ▲아우디 ▲BMW ▲MINI(미니) ▲닛산 ▲토요타 ▲인피니티 ▲메르세데스-벤츠 등 10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벤틀리, 볼보, 폭스바겐, 혼다,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테슬라 등이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