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 5일 발사된다

과학입력 :2018/05/03 10:26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탐사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NASA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티아 주에서 아틀란스5 로켓에 실려 화성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IT매체 씨넷이 2일 보도했다.

■ 인사이트 탐사선, ‘듣기’에 집중

NASA의 화성탐사선 인사이트가 현지시간 5일 새벽 화성으로 발사될 예정이다. (사진=NASA/JPL-CalTech)

이번에 화성으로 떠나는 인사이트는 과거 탐사선들과는 달리, 화성 주위를 돌며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아닌 화성 지표면에 착륙한 후 한 곳에 기지를 세우고 화성 내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예정이다.

인사이트는 화성의 지진과 지각 구조 등 내부 탐사를 하게 되는데, 탐사선 이름인 ‘인사이트’는 그의 임무인 지진조사, 측지학, 열 수송 등을 이용한 내부 탐사(Interior Exploration Using Seismic Investigations, Geodesy and Heat Transport)의 약자에서 따왔다.

인사이트호는 화성에 도착한 후 대부분의 시간을 지하 열을 측정하고 지진 감지를 위해 “듣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번 탐사의 목표는 일종의 화성 내부의 초음파 지도를 개발하고,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내 다른 행성의 형성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있다.

인사이트의 수석 연구원 브루스 배너트는 "어떤 측면에서, 인사이트는 45억 년 전 화성 초기 형성 단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과학적 타임머신과도 같다. 태양계에 있는 지구와 달, 다른 행성들의 암석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화성 내부 탐사를 위해 전 세계 장비들이 모여

인사이트 탐사선은 록히드 마틴 사가 개발했고, 여기에 NASA와 전 세계 연구기관에서 개발된 여러 가지 계측기들이 장착됐다.

인사이트호에 탑재된 지진 계측기 SEIS는 유럽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진동에 매우 민감해 수소 원자보다 작은 지면의 움직임까지 측정할 수 있다. 해당 연구는 파리 지구물리학연구소 필립 로그논(Philippe Lognonne)이 주도하게 된다.

그는 "지구에서 처음으로 지진이 발생한 지 130년, 아폴로 미션을 통해 달에 지진계가 배치된 지 약 50년이 흘렀다. 이제 SEIS가 화성의 형성과 진화에 대한 진화과정을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호는 '엘리시움 평원’이라고 불리는 화성의 넓은 평원 지대에 착륙할 예정인데 이 곳은 현재 큐리오시티가 있는 게일 분화구 근처다. (사진=NASA/JPL-CalTech)

독일 항공우주센터(DLR)는 HP3라는 계측기를 인사이트 탐사선에 탑재했다. 이 기기는 화성 내부 열 흐름과 물리적 특성을 조사하게 되는데, HP3는 화성 지표면 밑 약 5미터 밑에서 화성 내부 온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측정하게 된다.

이 자료들은 과학자들이 화성에 존재했던 과거 방사성 원소와 현재의 방사성 원소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또, 화성 지표면과 내부의 온도 자료들은 화성 토양의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기 때문에 흥미로운 부분이다.

또, RISE(Rotation and Interior Structure Experiment)라는 장비는 라디오 안테나를 사용하여 화성 북극의 흔들림을 정확하게 추적해 화성 중심부 핵의 크기와 구성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외에도 인사이트에는 로봇 팔과 2대의 카메라 및 환경 센서를 탑재됐다.

아틀라스5 로켓에는 초소형 위성 '큐브셋' 2대도 함께 실려 우주로 가게 된다. 이 위성들은 인사이트호에서 보내는 신호를 지구로 중계하는 통신 기술을 시험하게 되는데, 초소형 위성이 행성간 임무에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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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는 5월 5일 지구를 떠나 오는 11월 26일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인사이트호는 '엘리시움 평원(Elysium Planitia)’이라고 불리는 화성의 넓은 평원 지대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 곳은 현재 큐리어시티호가 화성 탐사를 하고 있는 게일 분화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인사이트 임무는 2년이지만, 더 오랜 기간 탐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화성에서 활동 중인 오퍼츄니티 로버도 원래 화성에서 90일간 활동하도록 설계됐지만, 지난 2월 화성에서 5,000일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