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또 다시 합병에 합의했다. 2014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다.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29일(현지시간) 260억 달러 규모 합병에 공식 합의했다.
이번 합병은 T모바일이 스프린트를 인수하는 형식이다. T모바일 모회사인 도이치텔레콤이 합병회사 지분 42%를 갖게 되며, 스프린트 모회사 소프트뱅크는 27%를 보유하게 된다. 나머지 지분 31%는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 합병 성공 땐 가입자 1억2천만명 웃돌아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미국 통신시장 3, 4위 업체다. 따라서 이번 합병으로 4강 구도였던 미국 통신시장은 3강 체제로 바뀌게 됐다.
현재 미국 통신시장 최대 업체는 버라이즌으로 가입자 1억5천50만명이다. AT&T가 가입자 1억4천160만 명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반면 T모바일의 미국 내 가입자 수는 7천260만명이며, 스프린트는 5천460만명이다. 따라서 단순 계산할 경우 합병회사는 가입자 1억2천700만명에 이르게 된다.
두 회사가 합병에 성공할 경우 버라이즌, AT&T와 함께 3강 구도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된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두 차례 결혼에 실패한 이력이 있다. 한번은 외부적인 요인, 또 한번은 내부 갈등 때문이었다.
잘 아는 대로 지난 해 결합 직전까지 갔던 두 회사는 막판에 협상이 결렬됐다. 스프린트 모회사인 소프트뱅크 측이 경영권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인 때문이었다.
이번 합병 협상에선 그 부분이 해소됐다. 이번엔 T모바일이 스프린트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 FCC보다 법무부가 오히려 더 깐깐할 수도
하지만 2011년 실패 요인은 여전히 살아 있다. 당시 두 회사는 미국 규제 당국의 견제로 결합을 포기한 적이 있다.
물론 그 사이에 상황은 달라졌다. 거대 통신회사 출범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오바마 시절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그 부분에 대해 다소 너그러운 편이다. 특히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비교적 관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전문매체 아스테크니카는 두 회사 합병에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법무부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예상했다. 미국 법무부는 AT&T와 타임워너 합병건을 제소하기도 했다.
아스테크니카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해주면서 미국 규제 당국이 통신 3강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캐나다 사례를 정밀 검토할 가능성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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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합병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두 회사는 “스프린트의 광범위한 2.5GHz 주파수와 T모바일이 미국 전역에 깔아놓은 600MHz 주파수를 결합할 경우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바일 네트워크 자산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