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그룹이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그룹 보안기술 계열사인 한컴시큐어 주도로 자체 프라이빗(폐쇄형) 블록체인 플랫폼 '한컴에스렛저'를 개발해 6월 말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블록체인에서 보고된 보안 취약점을 차단해 안전하고 운영효율적이란 게 회사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암호화폐 발행도 검토 중이다. 암호화폐 기반 신 경제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는 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뛰어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한컴 말랑말랑 데이'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발행 여부에 대해) 곧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6월 말 출시를 목표로 자체 블록체인 '한컴에스렛저'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송상엽 한컴시큐어 전략기획실 상무에 따르면 한컴에스렛저는 프라이빗 기반 범용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한컴시큐어가 보유하고 있는 보안 기술을 적용해 보다 안전하고 운영효율성을 높인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송 상무는 "기존 블록체인에 대한 취약점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며 "한컴에스렛저는 암호 키관리와 개인정보 암호화 기술 등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블록체인 플랫폼에 적용해 차별적인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계 가능한 구조를 채택한 것도 한컴에스렛저의 특징이다. 송 상무는 "향후에는 여러 블록체인이 서로 연결되며 블록체인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본다"며 "한컴그룹도 여기에 일조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회사는 우선 한컴에스렛저는를 금융, 공공 분야에 블록체인 기반 인증 및 로그인 솔루션을 공급하는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컴그룹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출시와 별도로 자체 암호화폐 발행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암호화폐 발행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상철 회장은 "지난 연말부터 내부에서 굉장히 뜨거운 논의가 오갔다"며 그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 않았다.
이어 김 회장은 "사업은 절대로 투기성이 있어선 안 된다고 본다"며 "얼마나 합리적이고 명분있으며 도덕적이고 안전한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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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든다면 컨소시엄 형태가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만약 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뛰어들 것"이며 "한컴 혼자하면 안된다고 보고 금융기관 등 여러 신뢰기관가 함께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