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高高' 행진…2Q도 '好好'

D램 수요 지속…양사 영업이익률 50% 넘어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4/26 15:44    수정: 2018/04/26 16:21

국내 반도체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에도 훨훨 날았다.

D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양사는 2분기 실적도 자신있다는 반응이다.

■ 삼성·SK, 반도체 한 개 팔아 반 남겼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차량용 10나노급 16GB LPDDR4X D램.(사진=삼성전자)

26일 확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만 최대 11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 실적이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55.6%에 달한다. 반도체 판매금액의 절반 이상을 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또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전체의 70% 비중을 차지했다는 평가다.

이 정도면 반도체 사업이 디바이스솔루션(DS·부품) 부문을 넘어 삼성전자 전체를 먹여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삼성 반도체 사업이 주력하는 메모리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라는 리스크를 이겨내고 호황을 유지한 덕분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체들의 데이터센터가 확장되면서 서버용 D램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용 수요가 둔화됐지만,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따른 고용량 솔루션 제품들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됐다.

SK하이닉스도 1분기에 호실적으로 활짝 웃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1분기 매출액 8조7천197억원, 영업이익 4조3천6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77%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실적으로 기록된 지난해 4분기에는 다소 못 미친다. 그러나 SK하이닉스 역시 꿈의 영업이익률인 50%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가 1분기동안 출하한 D램은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다. 모바일 수요 약세와 2월 생산 일수 감소가 원인이다. 그러나 D램 전제품 가격이 고르게 오른 덕분에 평균판매가격(ASP)은 9%나 상승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도 예상을 벗어나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 D램·낸드·파운드리 다 좋다…2분기 기대감 쑥쑥

SK하이닉스가 양산하는 72단 3D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진=SK하이닉스)

양사의 오는 2분기 반도체 사업 전망은 더 밝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시장 전망이 좋은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서버 수요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은 수요를 떠받치는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북미 시장에서 중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낸드플래시는 가격 안정화에 따라 고용량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설명이다.

메모리 이외의 반도체 사업도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LSI 사업은 올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3단 적층 이미지센서 도입이 확산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당장 2분기는 전분기 대비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부품의 수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여 실적 감소 가능성도 상존한다.

파운드리 사업은 2분기 고성능컴퓨팅(HPC)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모바일 10나노 공정 신규 제품 공급 확대로 실적 증가가 예견된다.

관련기사

SK하이닉스도 2분기에 메모리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2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 돌파도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0나노미터(1x nm) 제품군 확대와 72단 3차원(3D) 낸드의 본격 양산으로 D램과 낸드의 출하량이 각각 14.8%, 19.9% 증가해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