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또 다시 실적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 전체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었다. 휴대폰 사업도 비수기임에도 예상치를 상회하며 사상 최고 영업이익 달성에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9조9천억원)보다 58.03% 증가한 15조6천4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0조5천600억원으로 전년 동기(50조5천500억원) 대비 19.82% 증가했다.
영업이익율도 6.2% 상승한 25.8%를 기록했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 사업이 서버 수요 강세 등 양호한 시황이 지속된 가운데,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시스템LSI 판매 확대, 파운드리 사업의 가상화폐 채굴칩 수요 증가로 반도체 부문 실적은 증가했으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거래선 수요 감소와 액정표시장치(LCD) 경쟁 심화로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하락했다.
세트 사업은 무선의 경우 갤럭시S9 조기 출시와 갤럭시S8 등 기존 제품의 견조한 판매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CE 부문은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는 확대됐지만 중저가 TV 라인업 축소 등의 재편 작업과 생활가전의 수익성 둔화로 실적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 반도체 끌고, 휴대폰 밀고...사상 최대 실적 합작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0조7천800억원, 영업이익 11조5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기록했던 10조9천억원의 사상 최고 영업이익보다 약 6천억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서버 중심의 수요 강세 영향으로 시황 호조세가 이어졌다.
우선 낸드는 모바일용 수요가 둔화됐지만,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따른 고용량 솔루션 제품들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64단 3D V낸드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고용량 고부가 솔루션 판매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D램의 경우 삼성전자는 11라인의 생산 제품 전환으로 전분기 대비 D램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32GB이상 고용량 서버 D램과 저전력 LPDDR4X 기반의 uMCP, HBM2 등 고부가 제품 시장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했다.
시스템 LSI 사업은 1분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 프로세서, 이미지센서 등 주요 부품의 공급 증가로 실적이 증가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모바일용 부품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칩 주문 증가로 실적이 성장했다.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7조5천400억원, 영업이익 4천100억원을 기록했다. OLED 부문은 1분기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와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이 심화돼 수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OLED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 향상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고객사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은 매출 28조4천500억원, 영업이익 3조7천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23조5천억원과 영업이익 2조700억원을 모두 뛰어넘는 수준이다.
IM 사업부의 호조 배경은 지난 달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와 갤럭시S9플러스 신모델의 전작 대비 빠른 출시와 갤럭시S8 등 기존 모델의 견조한 판매로 인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매출 9조7천400억원, 영업이익 2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3천800억원 보다 1천억원 하락한 수준이다. TV 사업은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했지만,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의 재편 작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플렉스워시’ 세탁기, ‘큐브’ 공기청정기와 시스템에어컨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했지만, 원자재가 상승과 미국 신규 가전공장 가동으로 인한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 2Q 반도체 호황 이어질 듯...디스플레이·무선사업은 약세 전망
달러 대비 원화의 강세로 인해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6천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2분기는 메모리 실적 견조세는 유지되지만, 디스플레이 약세 지속, 무선 사업의 수익성 하락으로 1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최고 실적 기록 여부는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사업에 따라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부품 사업은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수요 견조세는 지속되지만,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에서 스마트폰 부품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 감소 가능성이 있다. 회사는 디스플레이의 경우 OLED는 수익 확보에 중점을 두고, LCD는 원가 절감에 노력할 방침이다.
세트 사업은 무선의 경우 고가 수요정체에 따른 플래그십 판매둔화 와 마케팅 비용증가로 수익성은 하락할 전망이다. CE 부문은 QLED TV 중심으로 신모델 판매가 확대되고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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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실적은 OLED 패널 공급 증가와 D램 수요 견조세 지속 등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트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High-end) 수요 정체와 경쟁심화 등 실적 리스크가 있으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공지능(AI)·전장·5G 등 IT 산업 변화에 따라 부품사업의 신규 수요 창출과 다양한 기기간 연결을 통한 세트 사업 기회 확대가 전망된다"며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AI·5G 등의 분야에서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