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 이후 인지도가 높아진 자급제 폰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7% 안팎에 머물고 있는 자급제 폰 판매 비중이 두자릿수를 넘어설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9을 시작으로 과거 팬택의 재고 단말이 자급제 시장에 나왔다. 또 자급제 시장에선 아이폰에 이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기업 거래 방식으로 단말기를 대량 구매한 뒤 서비스 신규 가입자에 판매해오던 기존 방식과 달리 자급제 폰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일반 유통 시장에서 판매된다. 때문에 통신업계에서는 자급제 폰을 오픈마켓디바이스(OMD)로 분류해왔다.
특정 통신사의 단독 출시 모델을 제외하면 국내 통신사는 공급량 기준 1만대 단위 이상의 모델만 대량으로 구매했다. 휴대폰 판매 방식도 요금제에 따른 보조금 마케팅 중심으로 고착화돼 소수 모델에만 판매량이 쏠렸다.
이와 달리 자급제 폰은 통신사가 직접 개입하는 시장과 다른 구조로 형성됐다.
과거 아이폰 언락 버전의 경우 별도 리테일 매장과 애플의 온라인 유통망에서 판매됐다.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는 한국지사가 갖춘 유통망과 이통 자회사 유통망이 직접 수급해 판매하는 식이다. 이밖에 소수의 외산 스마트폰이 구매대행 방식으로 국내에 판매됐다.
이같은 시장 구조에서는 자급제 폰 판매량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기 어려웠다. 하지만 갤럭시S9가 통신사향 모델과 자급제 모델로 동시 판매되면서 전체 자급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판매된 갤럭시S9은 열대 중 한 대가 자급제 폰이란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갤럭시S9 자급제 폰 출시는 무엇보다 일반 소비자에게 자급제 폰의 인지도를 부쩍 높인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급제 폰의 인지도가 올랐고, 자급제 폰의 선택 폭이 늘어나면서 국내 자급제폰의 판매 비중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자급제 폰 출시를 검토 중이다. 또 소니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플래그십 모델을 내놓는다. 하반기에는 국내에 직접 소매 유통망을 갖춘 애플의 아이폰도 자급제 폰 시장을 키울 주인공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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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이은 자급제 폰의 출시로 특정 가격대만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가격대에 포진될 경우 파급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9의 자급제 폰 출시로 알뜰폰의 기대감이 컸지만 플래그십 모델의 출고가와 알뜰폰 요금제의 간극이 컸다”며 “플래그십 모델에서는 유심을 바꿔끼는 방식이 돋보였지만, 중저가 모델의 자급제 폰이 나온다면 알뜰폰 요금제를 택하는 소비자가 부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