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자급제 단말기 시장이 활성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세계적으로도 이 같은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급제 단말기란 이동통신 서비스와 직접 연계되지 않고 판매되는 폰을 가리킨다. 소비자는 단말기를 먼저 구매한 뒤 이동통신 서비스를 골라 가입하게 된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연례 휴대폰 유통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자급제 단말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신흥 시장은 80% ▲유럽의 경우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50% 이상 ▲한국은 일본과 비슷한 10% 미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폰 유통 형태는 크게 이통사 유통망, 전자 양품점, 휴대폰 전문매장, 온라인 채널 등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중에서 자급제 단말기는 주로 전자 양품점, 휴대폰 전문 매장, 온라인 채널에서 유통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세계 휴대폰 시장의 유통 지형이 급변하는 배경에는 이통사의 휴대폰 정책 변화에 있다고 분석했다. 각 국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자급제폰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급제폰이 가장 적었던 일본도 2014년 1%대에서 작년 8%로 급증했는데, 알뜰폰의 성장과 관련 있다. 스페인의 경우는 이통사의 보조금 축소와 맞물려 자급제폰이 꾸준히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가 자급제 단말기로 출시됐다. 특히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와 소비자 선택의 폭 확대를 위해 자급제 활성화를 촉진하고 있다.
출시 시기와 출고가 등이 이통사 판매 조건과 동일한 갤럭시S9 자급제 모델이 출시되면서 이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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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임수정 연구원은 "자급제 시장의 성장은 대개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 보조금 축소, 알뜰폰(MVNO·이동통신재판매) 증가, 선불 요금제와 맞물려서 이뤄지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반복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며 "4G의 도입기에 통신사의 역할이 필수적이고 신형 단말기 유통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했지만 일반화된 후에는 일반 전자 제품으로 취급되는 현상이 3G 때도 나타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