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27일 두 차례 회담...평화 식수도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같이 의장대 사열 받아

방송/통신입력 :2018/04/26 11:22    수정: 2018/04/26 17:0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평화, 새로운 시작'을 위해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고 오전 오후 두 차례 회담을 한다.

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같이 심는다.

이 소나무는 정전협상 때 심어진 1953년 생이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30분에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T2,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하게 되며,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로 이동할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

이어,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에 참여하게 된다.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도 남북 두 정상은 북측의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바 있다”며 “의장대 사열을 받은 뒤 두 정상은 양측 공식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환영식을 마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환영식 이후 양 정상은 회담장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한다. 평화의 집 1층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문재인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북평화회담 판문점 평화의집

또 양 정상은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나눈 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10시30분부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정상회담을 시작하게 된다.

오전 정상회담이 종료된 이후에는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고, 오후에는 남북 정상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를 진행한다.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양 정상은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게 된다”며 “기념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념식수목은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로 정하게 됐다”며 “식수목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생 소나무”라고 덧붙였다.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되고 식수 후에 김정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재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줄 예정이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란 문구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명이 담길 에정이다.

임 준비위원장은 “공동식수는 우리 측이 제안했고 북측이 우리가 제안한 수종과 문구 등을 모두 수락해 성사됐다”면서 “공동식수를 마치고 나면 군사 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다. 유엔사에서 FOOT BRIDGE(풋 브릿지)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번역해 도보다리로 불리게 됐으며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확장 공사가 이뤄졌다.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이 다리의 확장된 부분에 위치한 군사분계선 표식 바로 앞까지 남북정상이 함께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맞는다는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며 “이제부터 도보다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슬로건인 ‘평화, 새로운 시작’ 그 자체를 상징하는 역사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산책 후에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 오후 회담을 이어가게 되며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정상회담 끝나고 오후 6시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열리며, 환영만찬까지 끝나면 환송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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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준비위원장은 “환송행사에서 양 정상은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영상을 감상하는데 주제는 하나의 봄”이라며 “역사의 현장이 될 판문점 평화의 집을 배경으로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은 환송행사를 끝으로 모든 공식행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