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경협' 기대감 고조

전경련, 주요 기업 82.5% '향후 남북관계 긍정적'

디지털경제입력 :2018/04/25 17:49    수정: 2018/04/25 18:03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북관계 개선과 이에 따른 경제협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25일 재계는 북한 4차 핵실험 단행 이후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경색된 남북경제협력이 새로운 물꼬를 틀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일단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남북경협과 개성공단 재가동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북경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사진=청와대)

전국경제인연합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경제관계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57개사)의 82.5%가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 희망적인 전망을 견지했다.

다만 천암한 피격에 따른 5.24조치 이후 중단된 남북경제 관계의 정상화 시점에 대해서는 '1년 이내'라는 응답이 22.8%로 '2~5년 이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5년 이상'이 될 것이라는 응답도 19.1%에 달했다.

기업들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대북 투자 및 진출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절반(51.0%)이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주된 이유는 '도로·철도 등 인프라 개발'(33.3%),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33.3%), '저렴한 노동력 활용'(15.2%), '동북아 해외거점 확보'(9.1%) 순이다.

반면 '투자 및 진출 의향이 없다'고 답변한 기업도 24.5%에 달했다. 이들은 '정치경제 불안정'(57.1%)을 이유로 북한과의 사업은 이르다고 판단했다.

남북경협에서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불확실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와 같은 경협 중단 사태 재발방지, 투자보장 등 불확실성 제거'(43.9%), '정권 변동과 관계없는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 추진(26.3%)' 등을 우선적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30년 간 남북경제 협력은 부침을 겪었고, 관련 기업 역시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다. 통일부 실태조사(2016년 기준)에 따르면 개성공단 관련 261개 기업이 신고한 피해금액은 약 9천446억원에 달했다. 금강산투자기업협회 소속 기업의 매출 손실 피해 추정액도 5천739억원에 이른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실장은 "정치적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북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어렵다"며,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남북경협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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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재계에서는 남북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3通'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바로 사람, 물자, 자본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권과 무관하게 사람과 물자, 자본 등 이 세가지가 언제나 자유롭게 오고 가는 남북 관계가 보장되어야 한다"며 "그래야, 기업들이 불안해 하지 않고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