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고금리 바람을 탄 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도 이자이익을 업고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대출 금리 인상폭에 비해 예금 금리 인상폭이 적어 이자 장사를 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3일 4대 은행(신한은행·KB국민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의 실적을 살펴보면,올해 1분기 이자이익 평균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11.98%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이자익은 1조4천65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천29억원)과 비교해 12.4% 증가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이다. 올 1분기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1조3천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천697억원 대비 14.1% 증가했다. 이 뒤를 우리은행(1조3천670억)·KEB하나은행(1조2천704억원)이 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년 여전과 비교했을 때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은행이 매월 집계하는 예금기관 가중평균 금리 현황을 보면 2017년 1월 신규 취급액에 대한 예금기관 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3.51% 였으나 올해 2월은 3.68%다. 잔액 기준으로 계산한 가중평균금리도 3.56%로 작년 1월 3.37%와 비교해 19bp 상승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작년 11월 연 1.25%였던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1.50%로 결정했다.
대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작년 1분기 신한은행의 원화 대출금액은 195조4천970억원에서 올해 1분기는 1% 증가한 197조4천90억원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234조9천억원에서 1.8% 증가한 239조2천억, KEB하나은행은 191조5천40억원으로 전년 동기(179조8천790억원) 대비 6.5% 늘었다. 우리은행의 올해 1분기 원화대출금 자액은 223조8천260억원으로 전년 동기(215조7천590억)대비 3.7% 증가했다.
대출이 늘고, 대출 금리가 늘어나면서 은행의 핵심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증가세다. 신한은행의 NIM은 전년 동기 1.53%에서 1.61%로 8bp올랐다. KB국민은행은 1.71%를 기록해 전년 동기(1.66%)와 비교해 5bp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은 1.44%에서 1.57%로 7bp, 우리은행은 1.44%에서 1.50%로 6bp 상승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대출 금리 장사로 당기순이익을 높였다는 지적이다. 작년 1분기와 올해 1분기 사이 동안 예금과 대출 금리 인상률을 비교하면 대출 금리 인상폭에 비해 예금 금리는 '찔끔' 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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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지난해 1분기 3.0%였던 대출 금리 수준을 올해 1분기 3.19%로 0.19%p올렸으나 예금 금리는 1.26%에서 1.32%로 0.06%p올리는데 그쳤다. KB국민은행은 2017년말 기준으로 예대금리차는 1.87%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와 자세한 내용은 집계되지 않았다.
KEB하나은행 역시 예금 금리는 지난해 1분기 1.40%에서 올해 1분기에는 0.12%p올린 1.52%로 운용했으나 이 기간 대출 금리는 2.70%에서 0.23%p올린 2.93%라고 발표했다. 우리은행의 작년 1분기 예금 금리는 1.26%에서 올해 1분기 1.32%로 0.06%p 상승했으나, 대출금리는 3.0%에서 3.11%로 0.11%p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