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어닝서프라이즈'…1Q 당기순익 5897억

판관비·대손충당금 감소 요인

금융입력 :2018/04/20 18:00

우리은행이 지난해 4분기보다 당기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20일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5천8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4분기 당기순익 1천340억원에 비해 340.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 6천380억원과 비교하면 7.5% 수익이 줄었지만, 당시 일회성 수익 요인을 제거하면 작년 1분기 경상이익은 4천674억이다. 작년 1분기 우리은행은 중국 화푸 관련 대출 채권 매각익으로 1천706억원의 일회성 수익이 생긴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외 비용과 수익을 제외한 경상이익은 분기별 사상 최대치다. 시장의 예상을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라고 말했다.

2017년 1분기 우리은행 실적.(자료=우리은행)

1분기 실적 견인은 판매관리비가 감소하고 대손충당금도 줄어든 데 기인했다. 올 1분기 판매관리비는 7천397억원으로 전 분기 8천840억에 비해 16.3% 줄었다. 작년 동기 7천540억과 비교해도 1.9% 줄어들었다. 판매관리비 중에서는 인건비가 크게 줄었다. 올 1분기 인건비는 4천440억원으로 전년 동기(4천640억원)에 비해 4.3%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5천620억원에 비해 21.0%나 줄었다.

부실 채권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도 줄었다. 올 1분기 우리은행의 제충당금순전입액은 1천222억원으로 전 분기 2천841억원 대비 1천619억원이나 줄였다.

우리은행의 최준영 IR부부장은 "충당금이라는게 들락날락하는 숫자고,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면도 있지만 우량 자산 비중이 증대하고 손실 흡수 능력이 큰 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수익도 실적을 한몫 거들었다. 1분기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펀드와 신탁 등 자산 관리 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54.9%나 증가한 3천16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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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수익이 더욱 개선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의 매각이 순조롭게 매듭져진다면 하반기께 충당금 환입액으로 당기순익이 더욱 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작년 4분기 금호타이어 채권을 추정 손실로 분류해 대손충당금이 2천200억원 가량 늘었으며, 총 대출 채권은 3천100억원이다.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돼 채권을 정상으로 분류하면 쌓아뒀던 대손충당금 환입액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