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부터 국내외 스마트폰 판매 가격이 비교 공개된다. 각국 1위 이동통신사의 출고가와 함께 제조사가 별도로 판매하는 자급제 폰의 값도 함께 비교된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단말기 출시 시점이 지날수록 판매 가격을 인하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를 비교한 정보가 제공될 경우 제조사들의 국내 구형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일 국내외 휴대폰 가격 비교 공시 기준과 방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가격 비교 기준은 객관성과 중립성,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계, 소비자단체, 연구기관 등이 모인 협의회 논의를 통해 마련됐다.
■ 17개 국가, 11종 스마트폰 가격 비교
비교대상 국가는 한국을 포함, 총 17개 국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GDP, 인구 등을 고려해 15개 국가와 주요 휴대폰 소비 시장인 중국을 포함했다.
가격 비교 대상 휴대폰은 출고가 80만원 이상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지난해 판매량 순위 15위 이내 중저가 스마트폰 등을 꼽았다.
출시 시점이 2년이 지났거나 해외에서 출시되지 않은 스마트폰은 제외했다.
또 동일 기종 안에서는 저장용량 별로 따지지 않고 판매량이 가장 높은 모델을 비교하기로 했다.
이에 첫 비교 공시에 오르는 휴대폰은 갤럭시S9, 갤럭시S8, 갤럭시노트8, LG G6, LG V30, 아이폰7, 아이폰8, 아이폰X, 갤럭시A5, 갤럭시A8, 갤럭시J5 등이다.
■ 매달 둘째주 조사, 다음달 첫째주 공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각 국가의 1위 이동통신사 출고가와 제조사가 판매하는 자급제 폰의 값을 조사하게 된다.
해외 이통사 홈페이지에서 가입조건과 관계없이 동일하게 책정된 가격을 조사하고, 자급제 폰의 경우 각국 제조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가격을 비교하기로 했다
이같은 가격 정보는 매달 둘째주에 조사한다. 조사 결과는 다음달 첫째주에 매달 와이즈유저, 방통위 홈페이지, 통신요금 정보포털인 스마트초이스 등에 공개된다.
비교 조사 결과는 파일 형태로 작성돼 소비자 시민단체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실제 비교 결과를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볼 때 월별 요약자료와 국가나 모델 별 기준에 따라 검색할 수도 있다.
■ 출고가 인하 시점 앞당긴다
해외 출고가 비교공시로 방통위가 기대하는 부분은 구형 스마트폰의 판매가격 인하다.
해외에서는 출시 시점이 다소 지난 경우 판매가격을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김재영 방통위 이용자정책국장은 “갤럭시S8의 출고가는 SK텔레콤 기준으로 93만5천원이 계속 유지되고 있지만 캐나다의 이통사는 조사시점 10개월 차이로 20만원 가까이 출고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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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외국에서는 최초 출시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출고가가 빠르게 인하되는 측면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인하 속도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허욱 방통위 부위원장은 “분리공시 도입과 함께 국내외 출고가 비교공시를 동시에 시행해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유도하는 정책 효과가 높을텐데 분리공시는 국회에 계류중이라 아쉽다”면서도 “공급자 중심의 가격 시대에 벗어나 국내 시장에서 출고가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