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ICT 박람회인 ‘컴퓨텍스 2018’이 오는 6월 개최되는 가운데 올해 5G, 블록체인 등 새로운 화두가 등장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눈길을 끈다. 컴퓨텍스는 PC 시장의 침체로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신산업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을 아우르며 활로를 넓히고 있다.
컴퓨텍스 2018은 오는 6월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타이베이국제무역센터(TWTC), 타이베이난강전시센터, 타이베이국제회의센터(TICC)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1981년 첫 설립된 컴퓨텍스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로, 타이트라(TAITRA)와 타이베이 컴퓨터협회(TCA)가 공동 주관한다.
올해 컴퓨텍스는 새로운 화두가 추가되면서 ▲AI ▲5G ▲블록체인 ▲IoT ▲혁신·스타트업 ▲게이밍·가상현실(VR) 등 6개의 핵심 주제를 다룬다. 또 28개국 1천602개 참가 업체가 5천15개 부스를 마련, 올해에는 4만명 이상의 바이어와 투자자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해와 거의 동일한 규모이다.
팡-미아오 린(Fang-Miao Lin) 타이트라 부 비서장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컴퓨텍스는 AI와 IoT 첨단 기술의 융합을 볼 수 있을 것이며, AI 분야에 진출한 스타트업도 대거 참가할 예정”이라며 “15개 글로벌 기업이 참가해 AI, IoT, 과학 기술에 대한 전망을 논의하는 컴퓨텍스 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컴퓨텍스는 아마존, 인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에이서와 같은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19개국 3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참가한다. 또 국내 스타트업을 위한 한국관이 별도로 마련된다.
팡-미아오 린은 “컴퓨텍스 2018의 스타트업 특화관 이노벡스(InnoVEX)에서는 한국 스타트업을 위한 한국관이 별도로 마련될 것"이라며 “대만에는 한국의 삼성전자도 자리하고 있는 반도체, ICT가 발달된 최첨단 과학 클러스터가 있다. 연구개발(R&D), 제조 역량, 지적 재산권 보호(IRP) 환경을 기반으로 한국과의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벡스는 스타트업만을 위한 테마관으로 6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이 곳에서는 IoT와 빅데이터, 전자상거래, VR·AR, AI, 파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를 주제로 다룬다. 올해 이노벡스관에 들어서는 스타트업 중 3분의 1 가량 기업이 AI 분야에 진출했다.
프란시스 쳉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노벡스에 참가하는 스타트업 수는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올해 프랑스관, 말레이시아관, 멕시코관, 네덜란드관, 폴란드관, 스페인관 등 전년 대비 늘어난 별도 국가관이 운영될 예정으로, 보다 큰 규모의 혁신의 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노벡스를 포함해 ▲보안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술, 차량·사물 간 통신(V2X) 등 최신 IoT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스마텍스(SmarTEX) ▲애플이 인증한 주변기기들이 전시되는 아이스타일(iStyle)까지 3개 특별 테마관이 함께 마련된다.
각 테마별 참가 업체를 살펴보면 우선 AI와 관련해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이 참가한다. 5G는 퀄컴과 에릭슨이, 블록체인과 관련해서는 해당 분야의 선두 기업인 IBM이 참석해 미래 기술을 발표한다. 게이밍과 VR은 MS, 에이수스, 에이서가, IoT는 보안, 자동차, 인터넷 등 7종류 제품이 전시되며 MS와 인텔이 참가한다.
또 차세대 산업에 대한 포럼도 진행된다. 5G 분야에서는 퀄컴과 에릭슨이 미래 소비 행태와 5G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블록체인의 경우 IBM이 블록체인 기술 활용 영역에 대해 소개하며, 삼성전자와 인텔은 IoT 분야와 관련해 스마트홈과 연결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이 밖에 MS와 지멘스도 포럼에 참여할 예정이다.
팡-미아오 린 부비서장은 최근 양안(중국·대만)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양안 관계가 컴퓨텍스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양안관계 문제가 있지만,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컴퓨텍스는 전혀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컴퓨텍스를 통해 업체들은 사업 협력을 늘려갈 것이고 내년에도 2년 후에도 더 흥미로운 콘텐츠를 기반으로 성장할 것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양안관계로 인해 컴퓨텍스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18일 대만해협에서 실탄사격훈련을 벌이면서 대만이 긴급경계태세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간의 무역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과의 교류를 확대하면서 중국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하나의 중국’의 원칙 아래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파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컴퓨텍스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인 포스뱅크와 에벤에셀케이도 참석했다. 포스뱅크는 포스 장비를 제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노벡스에 참가했던 에벤에셀케이는 원본 그대로 파일 용량을 절감하는 압축 기술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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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뱅크 홍지나 마케팅 총괄 팀장은 “포스뱅크는 3년 연속 컴퓨텍스에 참가하면서 동남아 시장 매출이 70% 가량 성장했다"며 "미주, 유럽, 아시아 등 80개국 120여개의 거래선을 보유한 포스뱅크는 올해도 컴퓨텍스를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벤에셀케이 강미숙 대표는 "컴퓨텍스는 하드웨어 강점 전시회로, 대만의 하드웨어 기업과 협력이 필요한 기업에 추천한다"며 " 대만, 중국, 일본,태국, 인도 등 각국의 IT 유통망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 확장이 필요한 스타트업들에게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