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1호'의 지구 추락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주위험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한국연구재단 서울사무소에서 산·학·연 관계 전문가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인공위성·우주정거장 등 인공 우주 물체의 추락을 감시하고 예측하는 기술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을 감시하는 기술 ▲우주쓰레기 경감 및 추락 위험 방지를 위해 능동적으로 우주쓰레기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국제사회는 우주의 평화적 이용과 우주개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위험 요소 중 하나로 톈궁 1호를 포함한 우주쓰레기의 증가를 지목하고 있다. 우주쓰레기는 우주에 남겨진 위성의 잔해, 수명이 끝난 인공위성, 로켓의 파편 등을 의미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1mm 이상인 우주쓰레기 약 1억개가 지구 주위를 떠다니고 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떠다니는 우주쓰레기는 작은 파편이라도 운용중인 인공위성에 부딪히면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또한 톈궁 1호처럼 크기가 큰 우주물체가 인구밀집 지역으로 추락 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번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1호 추락의 경우 우리나라의 우주위험 감시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은 최종 추락 약 6시간 전에 매우 정확한 추락 예측치를 분석해 제공했다.
천문연은 미국, 유럽, 일본, 러시아 등 해외 주요국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최종 추락 시각을 예측해냈다. 천문연은 그간 독자 개발한 대기상황 추정 방법과 정밀 궤도 예측 알고리즘을 적용해 톈궁 1호의 최종 추락 시각과 위치를 파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주쓰레기의 추락·충돌을 효과적으로 감시·예측하기 위한 우주 감시 레이더시스템 구축 방안과 우주쓰레기 증가를 줄이기 위한 ‘청소형 위성’ 개발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우주 감시 레이더시스템은 한반도 상공을 24시간 관측하는 레이더를 이용, 대형 우주쓰레기의 정확한 추락궤도 감시를 통해 추락 시각·지점 예측의 정확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또한 우리나라 위성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는 우주쓰레기를 정밀 감시할 계획이다.
청소형 위성의 경우 우주그물, 로봇팔, 전자기밧줄 등을 이용하여 우주쓰레기를 포획한다는 구상이다. 대형 우주쓰레기의 경우 소형 위성과 도킹하여 통제 가능한 상태에서 지구 대기권에서 소각시키는 방안 등이 국제적으로 논의 중이다.
관련기사
- 중국 ‘톈궁 1호’ 남태평양 추락 최종 확인2018.04.11
- 中 ‘톈궁 1호’, 한국 영토 추락 피할 듯2018.04.11
- 中 ‘톈궁 1호’ 9시40분 남대서양 추락 유력2018.04.11
- 中 ‘톈궁 1호’, 오전 11시33분 이전 지표면 추락2018.04.11
과기정통부는 우주위험 대응 방안을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향후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우주위험은 기술개발을 통해 예측과 회피가 가능한 위험"이라며 "보다 안정적인 위성 운용과 더 나아가 국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우주위험 대응 기술개발 및 기술력 확보 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