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귀저우, 인터넷데이터센터 성지로 떠올라

중국 통신·IT 기업 IDC 집결

중국인이 사용하는 IT 서비스의 핵심 데이터가 귀저우시(市)에 모일 전망이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iCloud) 데이터센터가 둥지를 튼 데 이어 텐센트 역시 귀저우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귀저우가 중국 IT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일 텐센트는 연내 이 센터가 시운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예스카이닷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달 초 텐센트는 귀저우 귀안신구에 '귀안칠성(七星)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이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7월 착공해 이미 건물을 대부분 완공한 상태이며, 건설 이후 사무공간과 전력 등 설비 구축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귀안칠성데이터센터에는 텐센트의 가장 핵심적 데이터가 보관될 예정으로 보안과 방범에 특별히 주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예스카이)

이 데이터센터는 텐센트가 자체 개발한 '티-블록(T-block)' 기술을 적용해 블록 타워 방식으로 짓는다. 텐센트는 이를 4세대 기술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IT와 전력 및 공조 시설을 상품화한 이른바 '노르망디 모델'을 적용해 블록을 쌓듯이 데이터센터를 모듈화해 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건설작업을 고속으로 진행하면서, 건설 이후 전력 소모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텐센트의 설명이다.

중국 최대 메신저 '위챗(WeChat)'과 인터넷 포털, 게임 및 콘텐츠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는 텐센트 이외에도 애플·알리바바·화웨이·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IT 및 통신 핵심 기업의 데이터 센터가 자리해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은 중국의 3대 통신사로서 중국인의 모바일과 IT 핵심 데이터가 사실상 귀저우에 집결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귀저우가 전력 생산이 상대적으로 충분하다는 입지적 우위를 가진 것으로 분석한다. 서부의 전력을 동쪽으로 보내는 중요한 입지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귀저우시를 데이터센터 요충지로 전략적으로 육성하면서 전력비용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전력 소모량이 크기 때문에 귀저우가 데이터센터 건설의 최적 입지가 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은 "데이터센터를 귀저우에 지으면 운영 비가 1년에 약 1억 위안(약 169억3100만 원) 이상 절약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은 중국의 데이터센터 중요성은 날로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2013년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의 데이터센터가 귀저우 귀안신구에 건설됐다. 알리바바는 2014년에 귀저우정부와 데이터센터 건설 협약을 체결하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