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개인정보유출 5천만→8천700만

이메일·전화번호 이용자 검색 삭제키로

인터넷입력 :2018/04/05 09:12    수정: 2018/04/05 09:55

페이스북이 최근 유출된 개인정보 건수가 8천700만건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당초 5천만건으로 예상됐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를 계기로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입력해 이용자를 검색하는 기능을 삭제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4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을 열고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성격 퀴즈앱을 다운로드 한 이용자 약 27만 명의 친구 권한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더한 결과 이 수치(8천700만)가 나왔다”면서 “9일 뉴스피드를 통해 개인정보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부적절하게 공유됐는지에 대한 알림을 게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페이스북은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입력해 이용자를 찾는 기능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상 대다수 사람의 공식 프로필이 악의적 행위자에 의해 파헤쳐질 수 있어 해당 기능을 없앤다는 설명이다.

또 페이스북에 설치된 제 3자 앱이 이벤트 페이지 목록에 있는 사람과 그들이 올린 게시물을 볼 수 없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씨넷)

이날 저커버그는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한 회사의 규정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만으로 부족했다”면서 “페이스북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이런 규정을 반드시 지키도록 했어야 했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저커버그는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데이터 스캔들과 관련해 오는 11일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활용과 보호에 대한 날선 질문 공세가 예상된다.

저커버그는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과학교통위원회에서도 출석 요구를 받은 상태다.

2013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는 페이스북 측에 성격 검사 앱인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 실험 허가를 받았다. 이 앱을 다운받을 경우 위치정보, 친구,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 등의 자료를 수집할 수 있도록 돼 있다.[☞지난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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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허가를 받은 코건 교수는 27만 명을 대상으로 실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들과 친구를 맺은 사람들까지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 피해 인원이 훨씬 크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코건 교수는 이 데이터가 학술적인 용도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관련 자료를 넘기면서 결국 트럼프 선거 캠프에까지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