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아 연이어 출시된 키즈워치·키즈폰(이하 키즈폰)들이 고장날 경우 애프터서비스(AS)를 받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키즈폰들이 통신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AS 센터는 사설 수리 위탁방식으로 운영돼 이용자들이 혼란과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가 최근 서울 지역 전문 AS센터 여러 곳을 취재한 결과, 일부 제품은 부품 재고가 부족해 원활한 수리가 힘든 것으로 확인됐다.
■ "부품 재고 부족으로 AS 힘들어"
LG유플러스가 지난달 7일 출시한 카카오프렌즈 키즈워치는 입고되는 즉시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부품 재고가 부족해 신속한 AS가 힘든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 AS센터 관계자는 “AS를 위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게 문제”라며 “출시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AS하러 온 소비자들한테 기다려 달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시계 모양 키즈폰의 경우 본체가 고장 나면 수리 대신 기기를 통째로 교환해 준다. 몸체가 파손, 침수 등으로 고장 나면 감가상각에 따라 유상으로 교체한다. 내부 결함 때문일 경우엔 무상 교체가 가능하다. 시계 줄과 같은 소모품이 파손되면 유상으로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고장 제품에 비해 예비 물량이 부족해 AS 대기 상황이 생긴다는 지적이다.
AS센터 관계자들은 제조사인 위자드드림이 언제쯤 AS용 물량을 푸는 지 확인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AS용 부품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시를 앞당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통신사 보고 샀지만 수리는 제각각
키즈폰은 제조사와 AS 업체가 다른 경우가 많다. AS망이 일원화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고객들이 구매처인 통신사에 문의할 경우 제조사나 사설 AS업체로 다시 연락해보라는 답변을 주로 듣게 된다.
LG유플러스, KT, 카카오가 판매하는 키즈폰들은 자체 AS망에서 수리를 받을 수 없다. 제조사나 각 통신사와 AS 대행 계약을 맺고 있는 업체를 통해야만 한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쥬니버토키와 카카오프렌즈 키즈워치의 수리도 TG삼보서비스센터가 대행한다. 가까운 TG삼보 지점에 먼저 재고를 확인한 후 방문해야 한다. 카카오프렌즈 키즈워치의 경우 카카오프렌즈 키즈워치 콜센터로 접수하면 택배 픽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KT가 올해 출시한 무민키즈폰은 제조사 모다에 기기를 보내야 한다. 전국 30곳에 위치한 KT AS 접수 대행업체 KT M&S에서 대신 기기를 보내주기도 한다.
무민키즈폰 전작인 라인키즈폰 1, 2의 경우 대우전자서비스센터나 제조사 키위플러스에서 AS를 받을 수 있다. 대우전자서비스 홈페이지에서 가까운 수리점을 검색해 방문하거나 키위플러스에 문의해야 한다.
KT 관계자는 “일단 제조사로 문의하는 게 가장 빠르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어린이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키즈가 최근 출시한 카카오키즈폰(미니폰) 제조사는 키위플러스다. 따라서 수리를 받으려면 키위플러스나 대우전자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SKT 키즈폰, 자사 AS망 전국에 보유
SK텔레콤은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SK텔레콤이 출시한 키즈폰은 모두 자회사의 전국 AS망을 통해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이달 초 출시한 쿠키즈미니폰의 경우 전국 60여 곳의 서비스N에서 AS를 받을 수 있다. 서비스N은 SK네트웍스 자회사 SK네트웍스서비스가 운영하는 AS 전문 업체다. AS를 원하는 소비자는 서비스N 홈페이지에서 가까운 지점을 검색해 방문하면 된다.
SK텔레콤이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출시한 쿠키즈워치 준1, 2, 3의 경우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준 메인 AS서비스센터 한 곳과 서비스N 24곳 총 25개소에서 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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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SK텔레콤이 자사 AS망을 축소하고 있어 키즈폰 AS망까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SK텔레콤 측은 "대기업 제조사들이 통신사가 AS를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어 기기를 수리하는 행복AS센터를 줄이고 있는 것"이라며 "키즈폰 수리가 가능한 서비스N은 전국망을 갖고 있어 이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