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주파수 할당 기간이 1년만 남겨둔 가운데 가입자가 썰물처럼 빠지고 있다. 향후 와이브로 서비스의 존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KT와 SK텔레콤을 모두 더해 30만 이하로 떨어졌다.
정부의 무선통신서비스 최신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말 기준 와이브로 가입자는 31만5천여명이다. 매달 2만명에 가까운 와이브로 가입자가 이탈하는 추세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30만 가입자가 무너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사들도 LTE 전환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 추세라면 올해 하반기에 20만 가입자가 무너질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와이브로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전면적인 서비스 종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의 남아있는 와이브로 주파수 사용 기간이 딱 1년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2005년 와이브로 주파수 첫 할당 이후, 2012년 재할당을 통해 확보된 이용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2012년 주파수 재할당 시기에는 KT와 SK텔레콤이 전국망 구축에 나서는 등 사업 의지를 보였지만 별도의 프로모션까지 선보이며 가입자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정부는 잔존 가입자의 이용자 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주파수만 재할당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용도 변경도 고려할 카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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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와이브로 가입자 수 감소보다 와이브로의 데이터 트래픽이 감소하는 속도를 더욱 주목해야 한다”며 “모바일 트래픽이 급증하는 시대에 다른 서비스 대안을 찾지 못하고 한정적인 주파수 자원을 특정 용도에만 계속 묶어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와이브로 주파수 할당기간이 끝나는 시점이 정부가 목표로 하는 5G 상용화 시점과 맞아떨어진다”면서 “5G 주파수는 초고주파 대역만 거론되고 있으나 전파 효율이 훨씬 좋은 2.3GHz 대역의 고주파 대역을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