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안정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이 암호화폐 공개(ICO)를 통해 '코인'을 발행하는 '리버스 ICO'에 대해 "회의적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지디넷코리아와 국회4차산업혁명 포럼 공동 주최로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정책 간담회에서 부테린은 "텔레그램처럼 많은 기업들이 리버스 ICO를 준비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텔레그램은 개인정보 보호에 특화된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로, 최근 월 활성 이용자 수가 2억명을 돌파했다. 또 매일 70만명의 신규 가입자가 생겨나고 있다.
텔레그램은 지난 1월 텔레그램오픈네트워크(TON)이라는 블록체인 플랫폼과 자체 암호화폐 '그램'을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월13일과 4월 1일 두 차례 ICO를 진행해 총 17억 달러(약 1조8천억원)의 투자금을 모금했다.
텔레그램뿐 아니라 필름 카메라 회사 코닥,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ICO를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도 게임업체 한빛소프트가 ICO 계획을 밝혔다. 블록체인 자회사를 설립한 카카오나 네이버 라인이 훗날 ICO를 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부테린은 리버스ICO를 통해 발행되는 암호화폐의 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는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먼저 "리버스 ICO의 가치평가가 너무 높게 매겨져 있고 기관투자자들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버스ICO를 통해 추진되는 프로젝트들이 실제 모금한 투자자금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의문이고, 기관투자자들의 수익을 극대화하는데만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텔레그램은 1차 사전 판매를 통해 8억5천만 달러를 모았는데, 대부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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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테린은 또 "대형 기업들이 실제 블록체인 기술을 잘 이해하고 있고 관련 인재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이 점차 성숙되려면 토큰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고, 어떻게 활용되야 할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