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거래 속도는 2년 뒤 비자 수준이 될 것입니다."
암호화 화폐 비트코인의 기반이 되는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을 화폐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 활용해보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이더리움 프로젝트가 탄생 3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이더리움에서 일종의 사용권 역할을 하는 이더는 비트코인과 함께 주요 암호화 화폐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인기 종목이 됐다.
이더리움은 스마트계약서(smart contracts)를 핵심으로 내세운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상에 A가 B에게 일주일 내에 10만원을 주기로 했다는 계약서를 프로그래밍해서 올려 놓으면 이 계약이 중개기관이 없이도 성사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더리움이 주목되는 것은 중앙 서버 없이도 필요에 따라 부동산 매매 계약, 중고차 거래 등에 더해 이메일, 도메인네임시스템 등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들은 모두 이더리움 블록체인 내에서 정보를 옮기기 위한 사용권 역할을 하는 이더를 통해 구현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가 주최한 디스럽트 샌프란시스코 2017에 참석한 비탈릭 부테린은 벤처투자사 엔젤리스트 공동 창업자인 나발 라비칸트와 대담에서 "이더리움은 암호 경제학이나 비트코인처럼 이를 유지함으로서 경제적인 이득을 얻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며 "(이더리움 내에서 작동하는) 전체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메모리와 분산 네트워크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담에서는 이더리움이 데이터 처리 속도가 주류 애플리케이션들에 비해 느린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비탈릭 부테린은 "비트코인이 초당 3건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초당 5건을 처리하는 중이고, 우버의 경우 초당 12번 가량 손님을 실어나르고 있다"고 말하며 "2년 뒤에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비자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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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테린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더리움이 2년 뒤 비자가 처리하는 거래 규모를 갖게될 것"이라는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비자를 대체하는 뭔가를 만들겠다는 뜻이 아니라 비자가 전 세계에서 결제를 처리하는 수준으로 이더리움의 처리 속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