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임민철 기자] 어도비가 기업 데이터과학자와 외부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겨냥한 클라우드 신기능을 공개했다.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에 더해, 두 직군의 전문가들까지 자사 클라우드 핵심 사용자층으로 끌어안는 모양새다.
어도비는 지난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 컨퍼런스 '어도비서밋2018'을 열고 신기능을 품은 '어도비클라우드플랫폼'을 선보이며 이같은 방향으로의 기술 수요층 확대 움직임을 시사했다.
어도비클라우드플랫폼은 지난 2016년 3월 어도비서밋2016에서 처음 소개됐다. 어도비의 익스피리언스클라우드,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도큐먼트클라우드, 3가지 메인 클라우드솔루션을 넘나들며 콘텐츠 및 데이터 관리 기능을 지원하는 시스템의 이름이다. 주요 기술은 개발자포털 '어도비I/O'에서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외부에 제공된다. API는 기업에게 어도비가 주창하는 '경험 비즈니스'를 위한 데이터, 콘텐츠, 인사이트를 마련해 준다. 어도비 파트너 및 서드파티 4천여곳에서 이걸 쓴다. API 호출이 일 10억건 발생한다.
어도비클라우드플랫폼의 신기능은 데이터사이언스워크플레이스, 어도비센세이서비스, 익스피리언스클라우드프로필, 어도비익스체인지 등이다. 어도비 설명에 따르면 기업들은 신기능으로 고립돼 있던 시스템 데이터를 익스피리언스클라우드의 고객프로필에 통합할 수 있다. 데이터과학자와 SW개발자는 어도비의 머신러닝 인공지능(AI) 프레임워크 '어도비 센세이(Adobe Sensei)' 기능을 개인화할 수 있다. 기업 환경에 필요한 맞춤 코드 및 워크플로 배포를 가속할 수 있다.
브래드 렌처 어도비 디지털익스피리언스비즈니스 총괄부사장은 "최근 기업은 방대한 콘텐츠와 데이터를 확실하게 관리할 믿을만한 시스템을 요구한다"며 "이에 따라 어도비는 최고의 경험 시스템(the Experience system of Record)인 차세대 어도비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보여 데이터, 콘텐츠, 인텔리전트 서비스, 개방형 에코시스템의 역량을 모두 제공해 기업이 경험 비즈니스로 변모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 데이터과학자와 개발자를 위한 어도비클라우드플랫폼 신기능
데이터사이언스워크플레이스(Data Science Workplace)가 데이터과학자를 겨냥한 신기능이다. 프리뷰 버전으로 제공된다. 이는 어도비클라우드플랫폼 안의 데이터에 접근해 맞춤형 데이터모델을 구축케 해준다. 데이터과학자는 데이터사이언스워크플레이스를 사용해 기업이 필요로하는 맞춤형모델을 생성하고 학습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이 머신러닝 및 AI 개발을 위해 사전 구성한 데이터모델과 알고리즘을 어도비클라우드플랫폼에 적용해 쓸 수 있다.
개발자를 겨냥한 어도비클라우드플랫폼 신기능은 어도비센세이서비스(Adobe Sensei Services), 어도비I/O런타임(Adobe I/O Runtime), 어도비I/O이벤트(Adobe I/O Events), 3가지다.
어도비센세이서비스는 어도비클라우드플랫폼에서 어도비의 AI 프레임워크 센세이 알고리즘을 API 형태로 제공한다. 개발자는 이 API로 어도비 센세이 알고리즘을 사용해 기업에 필요한 AI 기반 SW를 개발하거나 머신러닝을 수행할 수 있다. 프리뷰 버전 단계로 처음 지원되는 알고리즘은 기업의 콘텐츠딜리버리, 디지털자산제작, 콘텐츠개인화(자동이미지태깅, 이미지크롭핑 등)를 처리를 빠르게 해준다. 어도비는 이달(3월)중 애트리뷰션(attribution), 고객여정(customer journey), 고객프로필(customer profiles) 관련 서비스 3종을 추가할 예정이다.
어도비I/O런타임은 개발자가 어도비클라우드플랫폼에서 커스텀 코드를 구동할 수 있게 해 준다. 코드를 구동하기 전에 필요했던 서버 설치나 유지관리 과정을 없앤 서버리스플랫폼이다. 프라이빗베타 버전으로 나왔다.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프로세스를 지원하고 여러 채널을 아우르는 경험을 제공한다. 어도비클라우드플랫폼에 이를 지원하는 유연하고 맞춤화할 수 있는 상용 마이크로서비스 세트가 구축돼 있다.
어도비I/O이벤트는 정식 출시된 기능이다. 개발자가 SW개발시 사전 정의된 이벤트를 기반으로 어도비클라우드플랫폼에 통합할 수 있게 해준다. 사전 정의된 이벤트는 예를 들어 파일 업로드나 고객 행동 등과 같은 유의미한 이벤트가 발생한 상황을 트리거로 사용하는 이벤트를 가리킨다.
키이스 이디(Keith Eadie) 어도비 애드버타이징 클라우드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는 "우리는 제작, 매체, 데이터팀 간 장벽을 허물었다"며 "대다수 마케팅 담당자가 여전히 고객에게 개인화된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도비는 광고를 건너뛰거나 차단했던 소비자도 공감할 수 있는 개인화 경험을 만들고 전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마케팅 담당자를 위한 어도비클라우드플랫폼 및 익스피리언스클라우드 신기능
익스피리언스클라우드프로필(Experience Cloud Profile)은 마케팅담당자를 위한 통합프로필 강화 기능이다. 기업내 모든 고객데이터를 어도비 익스피리언스데이터모델(XDM)이라는 공통 데이터언어로 통합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다이나믹스 365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같은 백오피스데이터와 어도비 익스피리언스클라우드에서 쓸 수 있는 온라인 행동, 디바이스 사용, 광고노출데이터 등을 합친 실시간 보기를 만든다. 어도비 측은 이걸로 기업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일반개인정보보호규정(GDPR) 대비를 지원한다고 주장했다.
마케팅담당자를 위한 신기능은 어도비클라우드플랫폼에 연계되는 어도비 클라우드솔루션 중 하나인 익스피리언스클라우드(Experience Cloud) 자체에도 추가됐다. 어도비는 익스피리언스클라우드 제품군으로 묶이는 '애드버타이징클라우드(Advertising Cloud)', '애널리틱스클라우드(Analytics Cloud)', '마케팅클라우드(Marketing Cloud)' 각각의 추가 기능도 소개했다.
애드버타이징클라우드는 '어도비 애드버타이징클라우드크리에이티브(Adobe Advertising Cloud Creative)'를 갖췄다. 이는 어도비의 동적크리에이티브최적화(DCO)를 확장한 셀프서비스플랫폼이다. 이걸로 마케팅담당자가 광고문안과 디스플레이광고 삽입 이미지같은 기본 디자인요소를 관리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에서 디자인한 디자인요소 자산을 자동으로 여기서도 이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광고도 크기별로 편집하고 타깃팅, 스토리보드, 최적화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덕분에 기업이 광고캠페인 재설정에 드는 노력과 비용, 디자인 프로세스 재시작의 부담을 감수하지 않고도 새 메시지를 즉각 내보낼 수 있다.
애널리틱스클라우드는 정식 공개된 '익스피리언스클라우드디바이스협업(Adobe Experience Cloud Device Co-op)'으로 강화됐다. 이는 여러 대의 기기가 아니라 그 기기를 오가는 실제 사람을 파악해 보여준다. 기업은 이걸로 소비자에게 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더 정확한 인당 매출이나 체류시간을 알게 된다. 또 실무자의 애드버타이징클라우드를 통한 광고 및 미디어구매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이는 제품의 기능이라기보다, 이를 실현하고자 어도비가 여러 기업의 데이터를 활용한 제휴 활동과 결과물을 가리킨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글로벌 기업 브랜드 60곳이 이에 참여했다. 어도비는 그 결과 18억대 기기 사용자 3억명 이상에게 개인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어도비는 스트리밍오디오를 위한 어도비애널리틱스도 선보였다. 이 기능은 기업 브랜드가 온오프라인 환경의 오디오에서 인사이트를 얻도록 지원한다. 오디오를 통한 인사이트의 예로 스트리밍품질에 관련된 정보, 수익화기회, 청취자의 듣기 행위 관련 이벤트 관찰을 들 수 있다. 다만 이 기능은 스트리밍오디오를 통해 전달되는 콘텐츠의 내용이나 그와 함께 전달되는 감정 등 자연어이해(NLP) 관련 분석 기술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마케팅클라우드는 '어도비익스피리언스매니저(Adobe Experience Manager)'에 추가된 어도비 센세이 기반의 콘텐츠 관리 신기능으로 지능적 이미지 찾기, 스크린별 이미지 최적화, 자동 콘텐츠 개인화 등을 지원한다. 또 익스피리언스매니저가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에 긴밀하게 통합돼, 마케팅 활동과 콘텐츠 작성 업무 흐름이 유기적으로 연계됐다. 또 마케팅클라우드의 일부인 '어도비캠페인(Adobe Campaign)' 솔루션은 이메일 제작을 단순화하고 '어도비비핸스(Adobe Behance)' 이메일 템플릿을 제공한다. 역시 마케팅클라우드의 일부인 '어도비타깃(Adobe Target)'은 마케팅담당자와 데이터과학자의 맞춤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개인화를 지원한다.
■ 어도비클라우드와 맞물리는 서드파티 앱 제공, 파트너 프로그램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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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담당자는 '어도비익스체인지(Adobe Exchange)'에 추가된 기능도 접할 수 있다. 어도비익스체인지는 어도비의 3가지 클라우드솔루션과 연결되는 서드파티 앱을 개발자가 올려놓고 다른 기업이나 마케팅 담당자가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개방형 앱 장터다.
어도비는 앱 장터와 별개로 새 파트너 통합 소식을 내놨다. 새로운 파트너 목록에 훗스위트(Hootsuite), 옵저브포인트(ObservePoint), 브랜치(Branch), 디지털리버(Digital River), 엘라스틱 패스(Elastic Path), 인포매티카(Informatica), 스냅로직(SnapLogic), TMM데이터(TMMData) 가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어도비클라우드플랫폼론치(Adobe Cloud Platform Launch)'라는 이름으로 MS 빙(Bing)과 MS다이나믹스를 위한 새 확장프로그램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