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소셜 플래폼을 만들 때 큰 실수를 저질렀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의 개인정보 유용 사건에 대해 입을 뗐다. 페이스북 소셜 플랫폼 구축 당시 했던 시술 때문에 결과적으로 CA가 5천 만명의 개인정보를 잘못 이용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고백은 저커버그가 IT매체 리코드의 간판 기자인 카라 스위셔와 인터뷰 과정에서 나왔다.
이날 인터뷰에서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합당한 서드파티 개발자들에게 데이터를 열어준 부분이 잘못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2007년부터 API 공개 등을 통해 외부 개발자들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결정은 이후 페이스북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 해 뒤인 2008년부터 적용한 ’페이스북 커넥트’ 역시 중요한 기능이다. 페이스북 커넥트란 다른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페이스북 아이디만으로 로그인을 한 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데이터 개방과 ‘페이스북 커넥트’ 덕분에 페이스북은 빠른 속도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저커버그가 이날 언급한 ‘설계 단계의 실수’는 이 부분을 의미한다. 이런 기능을 도입하면서 그에 합당한 감독을 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저커버그는 리코드와 인터뷰에서 “그건 사람들이 실제로 원한 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솔직히 말해 최근 들어 그 때 결정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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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CA가 2015년 페이스북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직후 처리했던 방식에 대해서도 잘못을 인정했다. 당시 페이스북은 CA 측으로부터 데이터를 삭제했다는 확인서를 받았다.
하지만 그 때 데이터 삭제했다는 CA 주장이 맞는지 페이스북이 직접 확인했어야 했다고 저커버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