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저커버그 “정말 죄송...의회 가겠다”

CNN 방송 인터뷰서 개인정보 유출 사과

인터넷입력 :2018/03/22 12:45    수정: 2018/03/22 15:32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가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의회 증언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21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 출연 “이것은 심각한 신뢰를 저버린 일”이라며 “이런 일이 벌어져 정말 유감스럽다. 우리는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보호할 기본적 책임이 있으며,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사람들에게 서비스할 기회를 가질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천만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 정보를 유용한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지나치게 신뢰한 명백한 실수였다고 털어놨다.

2013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는 페이스북 측에 성격 검사 앱인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 실험 허가를 받았다. 이 앱을 다운받을 경우위치정보, 친구,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 등의 자료를 수집할 수 있도록 돼 있다.

CNN 인터뷰 장면 캡처.

페이스북의 허가를 받은 코건 교수는 27만 명을 대상으로 실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들과 친구를 맺은 사람들까지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 피해 인원이 5천 만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코건 교수는 이 데이터가 학술적인 용도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CA에 관련 자료를 넘기면서 결국 트럼프 선거 캠프에까지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저커버그는 “당시 코건과 CA로부터 자료를 삭제했다는 공식 확인을 받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이런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페이스북 개인정보 도용 파문과 관련해 의회 증언 요청이 들어올 경우 응하겠냐는 질문에 “그게 올바른 일이라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페이스북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을 의회에 보내려고 한다”며 “그게 나라면 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저커버그는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우리는 규제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국와 영국 의회 모두 저커버그 대표의 의회 출석을 요구하고 있어 저커버그의 의회 출석이 유력시 되는 상황이다.

페이스북은 앞서 자사 플랫폼에서 사용자 정보가 유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몇 가지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2014년 이전 대량의 사용자 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파악되는 모든 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만약 부당한 사용 내역이 발견되는 페이스북에서 즉각 퇴출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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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페이스북 소셜로그인이 쓰인 특정 앱을 3개월 이상 사용한 기록이 없을 경우 해당 앱이 사용자 정보에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한국도 동일하게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