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의 핵심 부품인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특허 출원이 급증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특허 개수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는 등 '반도체코리아'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드높였다.
15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77건에 불과했던 우리나라의 연간 특허 출원 건수는 지난해 391건으로 2년 사이에 5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원인의 국적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590건(71.3%)으로 1위에 기록됐다. 이어 미국(182건·22.0%), 일본(17건·2.1%), 프랑스(9건·1.1%) 순이었다.
AI 반도체는 비메모리 업계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분야다. 특허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AI 반도체 분야에서 특허 출원된 828건 가운데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 출원이 650건으로 79%를 차지했다. 반면, AI 메모리 반도체에 관한 특허 출원은 178건으로 21%에 그쳤다.
특히 기계학습(머신러닝)용 비메모리 반도체와 뉴로모픽용 비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특허 출원의 증가세가 주목된다.
미국 구글의 AI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에도 사용된 기계학습용 비메모리 반도체는 특허 출원 건수가 348건(42%)으로 전체 특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로모픽용 비메모리 반도체의 특허 출원은 58건(7%)으로 비중은 다소 작지만 최근 3년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유망 기술로 분석됐다. 사람의 뇌신경을 닮은 차세대 반도체인 뉴로모픽은 '뇌신경모방 칩'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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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출원인으로는 삼성전자가 199건(24.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퀄컴(59건·7.1%), ETRI(36건·4.3%), KAIST(23건·2.8%) 순이었다.
특허청 제승호 반도체심사과 과장은 "AI 반도체는 고성능 프로세서와 고속·광대역 메모리가 결합할 때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분야"라면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AI 반도체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과 더불어 다양한 AI 기능에 대한 균형 있는 투자와 연구개발(R&D)을 통해 더 많은 지식재산권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