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두, AI 기업으로 조직 DNA 바꾼다

AI 상품화 위한 조직 개편 실시...SLG 그룹 출범

인터넷입력 :2018/03/09 08:09

바이두가 인공지능(AI) '상품' 제조사로서 전략을 가속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중국 검색포털 공룡으로서 주로 AI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에 집중했던 바이두가 하드웨어 기기 등으로 AI 전략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적용하는데 방점을 뒀다. AI 권위자로 꼽히는 루치 총재가 지휘봉을 잡은 배경이다.

6일 바이두는 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플랫폼 개발 사업부를 총괄하는 '스마트리빙그룹(SLG)'을 출범했다. 바이두그룹의 총재 루치 COO가 그룹장을 맡는다. SLG는 바이두의 3대 부문으로서 바이두의 '두미 사업부', '하드웨어 생태 사업부'와 '레이븐(Raven Studio) 스튜디오 공작실'로 구성됐다.

바이두의 루치 부총재 (사진=바이두)

기존 조직의 역할을 이어가는 각 부문의 형태에는 다소 변화가 있었다. 두미 사업부는 징쿤이 이끌게 되며 앞으로도 음성 비서 등을 포함하는 AI OS '듀얼OS(Duer OS)' 플랫폼과 생태계 구축 및 운영에 주력한다.

레이븐 스튜디오 공작실은 기존 스마트 하드웨어 사업부가 승격한 것으로 루청이 이끌며 주로 상품 설계와 디자인을 맡는다. 이 부문은 바이두가 '레이븐 테크'사를 인수한 이후 스마트 스피커 '레이븐 H', 스마트 로봇 '레이븐 R', 스마트 미니카 '레이븐 Q'을 만들어 낸 부문이다.

또 하나의 부문으로서 하드웨어 생태 사업부는 기존 하드웨어 생태 채널부문이 승격한 것으로 양융청이 이끈다. 이 사업부는 하드웨어의 양산과 전자상거래 개설, 그리고 유통 채널 확장을 담당한다.

세 부문의 책임자 모두 루치에게 직접 보고하는 구조다.

스마트 스피커 '레이븐 H' (사진=바이두)
스마트 로봇 '레이븐 R' (사진=바이두)

쉽게 말해 SLG는 AI 관련 'OS-상품-유통'의 삼각고리를 잇고 총괄하면서 OS 기반 상품화와 상용화를 주도하는 그룹인 셈이다. 그간 주로 OS와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에 집중돼 있는 AI 경쟁력을 스피커와 스마트 기기 등 하드웨어 상품에 적용하고, 더 나아가 유통 채널을 통해 본격적으로 판매하겠다는 의중이 녹았다.

이는 루치가 바이두에 합류한 이후 이미 네번째로 실시한 바이두 내부 그룹 및 사업부 조직 통합 작업이다. 지난해 3월 바이두는 '지능 자율주행 사업 그룹(IDG)'을 창설하기도 했으며 루치가 그룹장을 겸임했다. 같은 달 바이두는 산하 부문을 통합한 AI기술플랫폼그룹(AIG)을 설립하고 바이두 부총재인 왕하이펑이 이끌도록 했다. 왕하이펑 역시 루치에게 보고하는 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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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통합은 루치가 바이두의 AI, 스마트 관련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대단위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SLG의 출범은 바이두가 스마트 하드웨어 관련 상품을 전면적으로 세상에 내놓겠다는 전략의 발현이다. 양회 기간, 전국정협위원인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은 "바이두가 올해 4월 '스크린이 달린 스마트 스피커'를 내놓을 것"이라며 "음성 제어가 가능한 동시에 쌍방향 인터페이스와 정보 소통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