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네스트 제품 빼"…구글과 전쟁 선포

온도조절기-홈보안시스템 등 판매중단 선언

홈&모바일입력 :2018/03/05 13:46

아마존과 구글의 갈등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아마존이 구글의 스마트홈 사업부 네스트(Nest)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고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네스트 온도 조절기와 네스트 홈 보안 시스템은 아마존에 등록된 재고가 소진된 이후에는 더 이상 판매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스트의 온도조절기 (사진=씨넷)

이와 같은 결정은 아마존 최고위층에서 내려진 것으로, 네스트 제품 품질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며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도 이에 동의했을 것이라고 관련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네스트 제품 판매 중단은 아마존의 스마트홈 시장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AI 비서이자 스마트홈 플랫폼 알렉사에 큰 승부를 걸고 있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기반으로 한 AI 스피커 아마존 에코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지난달 아마존이 인수한 링(Ring), 구글 네스트와 본격 경쟁

지난달 아마존은 스마트 홈 기기 제조사 링을 인수했다. (사진=씨넷)

아마존은 지난 달 카메라 장착 초인종 및 스마트홈 보안장치 제조사 링(Ring)을 10억 달러에 인수하며 스마트홈 시장에 더 공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링 인수는 아마존이 스마트홈 제품들과 알렉사 플랫폼을 결합시키는 데 한층 유리하게 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링은 구글의 구글의 스마트홈 기기 업체 네스트와 경쟁할 것으로도 보인다.

네스트는 구글의 스마트 홈 제품 사업부로 연결 카메라, 온도 조절기, 연기 감지기 및 보안 시스템과 같은 장치들을 만들고 있다. 구글은 2014년 32억 달러에 네스트를 인수했다. 네스트는 이후 구글이 알파벳을 만들면서 알파벳의 자회사로 있다가 지난 지난 2월 구글에 다시 편입됐다.

아마존은 알렉사와 에코 스피커로 음성제어 컴퓨팅 시장에서 먼저 시장을 선점했다. 하지만, 이후 구글이 구글 어시스턴트와 구글 홈 스피커로 빠르게 시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아마존은 2017년 말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약 3 분의 2를 차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지만, 이는 연말 쇼핑 시즌의 판매량을 반영하지 못한 결과다. 이 기간 동안 구글이 아마존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했다는 SA 자료도 나왔다.

■ 아마존-구글 경쟁, 스마트홈 시장 뛰어 넘어

아마존은 현재 네스트 제품 뿐 아니라 구글 홈 스피커, 픽셀 스마트폰과 같은 다른 구글의 하드웨어 제품들을 판매하지 않는다. 이는 구글이 앞서 아마존의 파이어 TV와 에코 쇼에서 유튜브 네이티브 앱 실행되는 것을 막은 이후 후속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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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런 아마존의 네스트 제품 판매중단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까?

아마존이 특정 제품을 경쟁사라는 이유만으로 판매하지 않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의견도 있다. 클리블랜드 주립대 법학과 교수 크리스 세이거즈(Chris Sagers)는 BI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마존이 커넥티드 기기와 연결된 각 가정에서는 독점권을 행사하지 않기 때문에 경쟁에 반하지는 않으며, 이는 불법이 아니라고 밝혔다.